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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 - 영화 ‘말모이’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2.25일 11:59
영화 ‘말모이’가 일전에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볼수 있게 되여 인기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 말 사용이 금지되었던 1940년대, 조선어어학회를 중심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여 여러 방언들을 모아 ‘우리말 큰사전’을 편찬하기까지 이른 과정을 각색한 영화다.



영화 '말모이' 포스터

엄유나 감독으로 된 영화는 까막눈이였던 김판수(유해진 역)의 동선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된다. 영화는 생활고로 도적질을 일삼게 된 김판수가 같은 처지의 두 친구와 결탁해, 경성역에서 조선어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의 사투리원고가 들어있는 가방을 훔치는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며칠뒤 조선어어학회의 년장자인 조선생의 소개로 김판수는 조선어어학회에서 심부름을 하게 되고, 가방은 당날에 찾을수 있었으나 김판수에게 편견이 있었던 류정환은 그를 출판비용과 학회 집기를 훔치려는 도둑으로 오해하면서 갈등을 빚는다. 이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 김판수도 조선어학회 식구로 받아들여지고 스스로 우리 글을 배우기에 이른다. 김판수는 어려운 시국에 말 모이 사업을 협조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때문에 봉착한 조선어어학회 어려움을 14명 지인을 동원하는것으로 크게 돕게 되며 코믹한 표정으로 ‘한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이 낫지 않겠어’라는 말을 해 즐거움과 동시에 사색을 선사한다. 결국 그는 조선어어학회를 밀고했다는 오해도, 아들이 전장에 끌려갈 위험도 불구하고 끝내 말모으기에 전념하는 애국지사로 성장한다.



글 배우기에 애착을 가진 김판수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는 장면(인터넷 자료사진)

크라이막스로 가면서 영화는 전국의 사람들은 극장에 모여 많은 방언가운데 어떤 단어를 표준어로 정해야 할지에 대한 비밀공청회를 묘사하는데, 김판수의 어린 아들은 일제의 심문에 견디지 못해 비밀공청회 장소를 루설하고 불시에 들이닥친 탄압가운데서 김판수는 류정환과 함께 말모이 원고를 필사적으로 지켜내고 본인은 총구에 몸을 맡긴다.

결말에 영화는1947년 마침내 우리말 큰사전 1권이 완성되고, 류정환이 김판수 아들 김덕진과 중학생이 된 딸 순희에게 우리말큰사전을 전하는 것으로 감동적인 결말을 맺는다.



'말모이 원고' (인터넷 자료사진)

‘말모이 원고’는 1910년대 조선광문회에서 주시경 등의 언어학자가 참여해 편찬된 최초의 현대적 우리말사전의 원고로서, '말모이 원고'라는 이름으로 2012년 12월 24일 등록문화재이기도 하다.



김판수가 소개한 14명이 말 모으기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장면(인터넷 자료사진)

사전 편찬과정에 실제적으로 1942년 조선어어학회는 2명이 사망하고 33명이 구속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러한 실제사실을 바탕으로 각색했다는 점에서 영화는 감동을 배로 하며 일제강점기는 우리 말 지키기도 목숨을 내건 하나의 독립운동임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영화 끝부분에서 ‘한국어는 현존하는 3천여개 언어중 고유의 사전을 가지고 있는 20여개의 언어중 하나이며, 2차세계대전이후 독립한 식민지국가들중 거의 유일하게 자국의 언어를 온전히 회복한 나라이다’라는 자막으로 관중들의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말모이'에서 조선어학회 회원들 (인터넷 자료사진)

135분으로 2시간 넘게 상영되는 영화는 자칫 엄숙하기만 할것 같은 주제였지만, 김판수역을 맡은 배우 류해진의 코믹하면서도 년륜이 묻어나는 진솔한 연기, 류정환 역을 맡은 윤계상의 절도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김판수의 두 자녀에 이르기까지 조연들의 연기 또한 시대상을 반영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말의 소중함은 물론이고, 동네 말썽꾸러기 같았던 김판수가 말모이 작전이 전개될수록 애국지사로 성장해가는 그 자체가 한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이 낫다는 론점을 립증해주는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말큰사전이 나오기까지는 김판수와 같은 많은 사람들의 힘이 들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민중의 가치를 긍정하고 있다.

영화 ‘말모이’는 시간이 너무 길고 가벼운 마음으로 볼수 없다는 등의 평도 있지만 한번쯤 시간을 내서 볼만한 영화이다. 전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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