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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칼럼 4] 공부해서 남 주자

[모이자] | 발행시간: 2019.03.05일 11:00
김영길 박사는 한동대학교 초대 총장이다(1995.03~2014.02). 그는 <Why not change the world?>와 <공부해서 남 주자>라는 독특한 슬로건으로 한동대를 21세기 대학 교육의 모델로 부상시킨, 출중한 과학자이자 교육자다.

그런데 이 집안이 참 특별하다. 저자의 형인 김호길 박사는 세계적인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포항공대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은 엄청난 교육자이자 행정가다. ‘자동차 보다 비행기를 먼저 보았다’고 할 정도로 첩첩산골인 태백산 지례 마을에 어떻게 예로부터 많은 훌륭한 학자들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그의 형인 김호길 박사는 “지례는 앞뒤가 산으로 꽉 막혀 있어, 공부밖에 할 줄 모르는 숙맥들만 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자연 환경, 가정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깊고 깨끗한 태백산, 그리고 “어리석어도 좋으니 어질어라!”는 가훈 덕분인지, 한 집안에서 포항공대의 초대 총장, 한동대학교의 초대 총장을 배출했다. 어질고 순박한 산골 소년이었던 그는 대학도 “앞으로 중공업이 발달해야 다른 산업도 발전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는 한국에 금속 재료 분야가 필요하다.”는 형님 김호길 박사의 조언을 따라, 전공을 금속공학으로 택했다. 자기 앞날이 아닌, 조국의 앞날을 위해 전공을 선택하다니, 놀라운 사람이다.

나 보다는 가정, 가정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면, 도시와 국가를 담기에 충분한 그릇과 성품으로 빗어지고, 훗날 국가를 위해 크게 쓰임 받는 거목으로 자라게 된다. 그러나 요즘 세상은 거꾸로 가르친다. 국가 보다는 가정을, 가정보다는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많은 현대인은 기술, 지식은 옛 사람에 비해 뛰어날지 몰라도, 속에 큰 것을 담기엔 턱 없이 부족한 작고 얄팍한 사람이 되었다.

시대를 이끌 사람이 등장하면, 많은 사람이 그를 닮아간다. 김영길 총장의 영향으로 한동인들은 <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 깃발을 들고 공부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자신이 변해야 한다. 그래서 섬기려는 삶, 손해보고 희생하는 삶, 낮아지는 삶을 소망하는 ‘진정한 리더십’을 추구하는 청년들이 한동대에서 자라는 것 같다. 세상은 “공부해서 남 주냐?”고 말하지만, 한동대는 ‘공부해서 남 주자!’는 슬로건을 앞세운다. 공부해서 남 주자고 생각을 바꾸면, 삶의 목표가 달라진다. 공부해서 남을 주려면 줄 게 많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대가 추구하는 왜곡된 것을 가슴에 품지 말자! 학생은 경쟁인 아닌, 협조를 먼저 배워야 한다. 청년은 혼자 높은 곳을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닌, 함께 곧은길을 천천히 가면서 세상을 바꾸길 꿈꿔야 한다. 그래서인지 한동대는 개교 때부터 ‘정직’이 세상을 바꾸고, ‘성실’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신념하에 모든 시험을 ‘무감독 양심 시험’으로 진행했다. 이런 귀한 대학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1년을 내다보려면 밀을 심고, 10년을 내다보려면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려면 사람을 심어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나는 아브라함 신학교에 첫 건물인 예배당 건축을 끝내고, 2019년 1월 29일 봉헌예배를 드렸다. 재정 부족으로 작은 공사에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그 아픔을 훌훌 털어내고, 이제부터 필리핀의 기둥, 미얀마의 기둥이 될 인재들을 양성하는 100년 대계를 시작하려 한다.

어느 대학에 나왔는지 자랑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어느 대학을 설립했는지 자랑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책을 많이 읽자! 많은 독서로 나를 한계를 뛰어넘어, 큰 인물로 자라야 한다. 나의 세대에 주인공이 되려하지 말고,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거름’ 같은 사람이 되자! 거산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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