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대학 모 학과의 30돐 동창 모임에 초대받고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행사일정표를 받아보니 도착 당일 오후부터 이튿날 오전까지는 환영연회나 대외활동은 없고 모두 비공개활동으로 되여있었다.
알아보니 이들은 ‘자원통합, 정보공유, 공동발전’의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황금알’을 낳는 시간을 만들고 있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꺼내놓고 각자의 위치에서 정책과 정보를 포함한 광범한 분야를
넘나들며 마음을 털었다.
마지막 날에 펼쳐진 성대한 작별연회를 제외한다면 이들의 동창모임은 하나의 학술세미나나 국제포럼과 비견되였다.
오가는 술잔도 가벼웠고 “건배” 소리도 높지 않았다.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카나다에서까지 온 동창모임이라 격이 높은 것도 있었지만 ‘선 소통, 후 환영’의 동창모임 모식은 가히 본받을
만한 일이였다.
우리 주변에서 펼치는 동창모임을 보게 되면 술로 시작되여 술로 끝나는 현상이 많으며 서로에 대한 료해나 서로가 표방할수 있는 기회 대신
술잔을 쥐여주는 일들이 하나의 ‘현상’으로 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 사이에 다음 날을 기다리지 않고 만난 첫날부터 회포를 풀며 흠뻑 취하는 것을 그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산성’이
생략된 데는 한마디 하고 싶다.
우리도 ‘환영연회’ 대신 ‘소통연회’를 먼저 열면 어떨가?
맑은 정신으로 ‘화끈하게 소통하고 완벽하게 교류하고 철저하게 료해’한 다음 ‘기쁨파티’를 연다면 최저한도로 하루 이틀 자리를 함께 하고서도
무슨 말을 나누었던 지를 망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래일을 기약할 수 있는 기회도 돈독해질 것이다.
순서만 바꿔도 시너지는 배로 된다.
동창모임, 이제부터 생산적으로 해보자! 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