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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불어오면 또다시 되살아나리라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3.14일 08:54



전례없는 최악의 ‘들불’이 생기로 넘치던 연변프로축구 동네를 강타하였다. 느닷없이 들이닥친 재앙에 연변, 나아가 조선족의 ‘제1효자’

연변축구팀이 처참하게 해체되면서 연변과 조선족사회는 억울함과 비통함으로 통곡하고 국내 축구계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 ‘들불’이

자연발생적이 아니고 인위적인 요소로 야기된 것이여서 그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재앙은 예고없이 들이닥치는 것 같지만 기실 인간 자신이 심어놓은 재앙의 불씨가 예고된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고금중외의

정설이다.

프로축구 26년, 연변축구팀의 영욕으로 얼룩진 그 려정의 발자취를 조감해보면서 필자는 이번 일이 지난 동안 우리가 무심히 대해왔던 강등,

매각과 같은 불미스러운 악성 ‘사고’덩이가 반죽, 응고되면서 초래된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이번 사태 저변에는 분명히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대한 자신의 치명적인 틀린 인식에서 배태된 위험징후가 ‘재앙의 불씨’로 잠복해있었다.

중국프로축구가 출범했던 1992년 갑B에서 갑A 그룹으로 승격한 연변축구팀의 스타트는 누가 봐도 산뜻했다. 하지만 연변은 미지의 프로축구에

대비한 전략적 안목과 나타나게 될 위험에 대한 사전준비가 되여있지 않았다. 그 위험은 90년대말 서서히 표면화돼가고 있었다.

프로축구 초창기를 주름잡으며 화려한 전력을 자랑하던 연변축구팀이 2000년에 들어서면서 삐꺽거리는가 쉽더니 갑A 에서 갑B로 강등된다.

승패는 병가지상사이건만 기다렸다는 듯 이 구단을 매각해버리는 끔찍한 상황이 ‘축구고향’에서 어이없이 벌어진다. 연변팀을 할수없이 남방

‘부자집’에 ‘입양’보낸 당시 이 일은 구단을 천금 같은 자식이 아니라 서커스단의 재간둥이 정도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깔려있었음이

드러난다.

연변축구 사상 처음으로 빚어진 구단 “매각”사건은 아무 때 건 “잘 나가면 내 자식이고 못 나가면 버릴 수 있다.”는 의식이 ‘재앙의

불씨’를 키우게 한 초유의 위험징후라 할 수 있었다.

그 징후의 연장선에서 2018년의 사태가 터졌다고 생각한다. 2년간 버티여온 슈퍼리그에서 강등되여 갑급리그로 추락하고 합작파트너와의

불협화음이 지속되면서 구단은 최악의 참사 초읽기에 들어간다 ㅡㅡ

2017년부터 부덕그룹은 연변팀에 자금투입을 할 수 없게 됐고 그 후 련속 2년간 연변은 주력선수 매각, 중국축구협회의 배당금, 입장표

수입과 성, 주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을 유지해 왔다. 한심한 ‘합작’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2017년부터 부덕그룹은 연변측에 쌍방의 합작을 중지하며 “더 이상 구단에 자금투입을 할 수가 없고 모든 채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그 후 연변은 수차례 “부덕측이 부분적 세금미납금액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축구구락부의 경영관리권을 연변에

위탁관리”하게 해달라는 방안마저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부덕에 보기 좋게 뒤통수를 가격당한 것이다.

심수부덕과의 합작에서 결별까지는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1년 반 합작, 1년 반 결별분쟁) 동기와 내막은 어떠하든지간에 연변이 부덕과의

합작은 실패 그 자체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부덕은 웃으면서 연변에 접근하여 작정하고 ‘법적합리화’로 실리를 챙기면서 구단을 해체에까지

몰고갔다는 게 필자의 소견이다. 6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연변축구팀은 그 어려운 여건에서도 오뚜기처럼 완강히 살아버티면서 중국축구의 전설로

존재해왔는데 부덕과의 합작에 결국 구단 해체를 맞게 된다.

부덕과의 합작은 예고된 불행이였다. 이번 사태의 책임소재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적어도 부덕은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 유일

소수민족구단을 해체시킨 장본인으로서 그 륜리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 연변도 ‘축구팀 해체’라는 재앙 앞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부덕과의 계약시말, 세금체납내역, 구락부 부실 경영 등 구단해체와

관련된 모든 책임들은 낱낱이 드러나야 연변프로축구 재기의 가능성이 열린다.

연변팀의 해체가 부덕과의 비틀린 합작에서 비롯됐고 세금체납 2.4억원이 연변팀 해체와 점철됐어도 결정적요인은 구단의 존재 가치에 대한 우리

연변 ‘모성애’의 증발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2018년 ‘구단해체’는 2000년 ‘구단매각’의 전철을 밟고 태여난 복사판으로서 그 사상적

토대는 “잘하면 내 자식이요 못하면 버린다.”는 ‘포기론’에 있다. 천금 주고도 못 바꾸는 내 자식이라면 억울하더라도 2.4억원이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액수여도 일단은 위험에 로출된 자식을 구해놓고 볼 일이지 ‘해체’까지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64년 경력을 자랑하던 연변프로축구팀은 이미 력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연변축구는 한겨울의 된서리를 맞았다. 그러나 연변부덕팀의 해체로

연변축구의 산맥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프로축구 26년 만에 벌어진 연변축구의 일대 사태가 전반 우리 주와 전국의 축구팬들에게는 값비싼

‘수험료’가 되여 우리 자신을 랭철히 점검해보고 우리의 기존의 고루한 사고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된다면 연변프로축구팀의 재건과 연변축구 새

전설의 탄생은 시간 문제일 뿐일 것이다.

부덕축구팀은 해체됐어도 전국 일류의 축구 생태, 인문 환경, 전국 일류의 천부적인 축구민족의 건재, 전국 일류의 사랑스러운 축구팬 군단을

갖춘 축구고향 연변은 퍼렇게 살아있다. 우리에게는 프로축구 26년 중국축구무대를 풍미하며 위용을 떨쳤던 ‘동북호랑이’의 ‘신뢰축구’, ‘투혼

3력’, ‘강호킬러’로 특징지어진 비대칭 전법의 정신유산이 광채를 빛내고 있다.

“휘몰아치는 들불에 죄다 죽을 리 없거니 봄바람 불어오면 또다시 되살아나리라.”

연변축구는 지금 분명히 차거운 한겨울의 추위에 로출돼있다. 하지만 겨울이 왔는데 봄이 멀겠는가? 이제 차거운 한파로 억울하고 비통했던

울화를 식히고 리성을 되찾으면서 밑바닥 부터 차분히 점검하여 차곡차곡 쌓아나간다면 화창한 봄이 우리를 맞을 날은 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지금부터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있다. 우선은 자치주 고차원의 연변축구 재기를 위한 진지한 토론의 한마당으로 연변축구 재기

장, 중, 단기 목표를 제정하고 구체적인 시행 대안을 출범시켜야 한다. 자치주정부의 통 큰 축구 부축 정책의 발족과 중앙, 성의 소수민족축구

발전을 위한 우대정책 쟁취, 유능한 구락부 경영인재의 발굴과 능률적인 축구발전 전문가 시스템의 가동, 신뢰있는 합작 파트너의 선택과 다각적인

축구 발전기금 유치, 프로축구의 맥락을 항구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인프라 건설과 청소년 후비력량 양성 체계의 완벽화…, 이 모든 프로젝트의

완성은 결국 자치주의 지도 계층과 관련 행정 부문 그리고 축구 전문가들의 인식에서 매듭짓게 될 것이다.

이제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들불이 휩쓸고 지나간 연변프로축구 터전에 완강한 생명력을 과시하며 새로운 ‘연변 프로축구’의 싹이

되살아나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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