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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붉은 장미꽃을 여신들에게 바칩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3.15일 08:39
칭다오70멍멍이친목회 3.8절 만남의 날 행사 개최



“이 장미꽃을 여신들에게 바칩니다” 70멍멍이친목회 남성들이 3.8여성절을 맞아 붉은 장미꽃을 멍멍이 여성들에게 바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겨우내 잠자던 대지가 기지개를 켠다. 웅크려있던 마음들이 정겨운 봄 소식에 하나둘 얼굴을 드러낸다. 냇가의 버들가지가 연록색으로 변해가고 싱그러운 봄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1970년도에 출생한 개띠 동갑모임, 공식 명칭으로 70멍멍이친목회로 불리우는 멍멍이팀 3.8절 기념행사가 3월 10일 칭다오시 청양구 쌰장진 야외 농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70멍멍이모임 회원들은 박준동, 조선화 두 회장과 문예, 배구, 등산, 골프 등 4개 팀 팀장들 및 김순조 총무의 꼼꼼한 준비와 배려 덕분에 나이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전 9시에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이 조선족이 운영하는 ‘산아래 농장’이었다.

  일행은 먼저 농장에 행장을 풀고 고요한 강 건너 산주위를 산책하면서 서서히 몸풀기에 나섰다. 오랜 만에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니 반가움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여지저기서 삼삼오오 짝을 무어 인증샷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

  뒤이어 농장 울안에서 제비뽑기로 4개 팀 별로 나뉘어 릴레이 달리기 경기를 펼쳤다. 내일이면 50을 바라보는 중년들인지라 청춘시절의 달리기 스피드는 떨어져도 주먹을 꼭 쥐고 힘주어 달리는 모습이 더욱 정겨웠다.

  스피카에서 ‘여성은 꽃이라네’ 노래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은 3.8절 축하행사, 남편에게, 자식에게 나아가 사업에서도 더없이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인 여성들을 위해 전체 남성회원들이 진붉은 장미꽃 한송이씩을 들고 여성들앞에 나섰다. 전체 남성들이 오른쪽 무릎을 꿇고 장미꽃을 여성들에게 선사한다. 뜻밖의 선물에 깜짝 놀란 여성들, 어느새 환한 얼굴마다에는 감사와 행복이 출렁인다.

  연후 매 남성 한명이 장미꽃을 입에 물고 여성에게 건네준다. 여성들도 그 소중한 꽃을 입으로 받아물고 둘이 함께 걷는 행복한 시간, 이 독특한 이벤트행사로 서로 간의 어색함은 어느새 봄바람을 타고 저 멀리 어디론가 도망쳐버렸다.

  이어 일행은 둥그런 큰 원을 그리면서 돌기 시작했다. 70스포츠센터 박진희 동사장이 직접 지휘 마이크를 잡았다. 즐거운 음악소리에 맞추어 원을 돌다가 ‘다섯’ 하고 외치는 소리가 떨어지기 바쁘게 다섯명씩 뭉치기에 바쁘다. 뒤늦게 달려온 이들은 아쉽게 탈락이 된다. 달리고 웃고 뭉치고 흩어지고를 반복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에 서로들 배꼽을 잡느라 정신이 없다.

  머리위의 물컵에 물을 부어 나르는 께임에 이어 배구경기가 시작되었다. 전업수준에는 미달이지만 배구공 하나라도 열심히 치려는 얼굴들에는 진지함이 가득 묻어 있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어느새 꼬르륵 배소리에 산장 안의 후끈한 온돌장에 엉뎅이들을 붙혔다. 민들레와 달래 무침, 시골 닭백숙, 산 닭앍 볶음, 싱싱한 야채모듬.. 어느새 음식상마다에는 봄내음이 가득하다. 여기에 신입회원 김영덕 사장이 운영하는 양평곱창 음식점에서 협찬한 시원컬컬한 막걸리를 겯들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모두들 권커키 작커니 시글벅적인다.

  박준동 회장이 이 틈에 축사를 했다. 그는 70친목회 2019년도의 첫 행사에 40여 명 회원이 참석한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면서 띠동갑이라는 오직 이 하나의 주제로 뭉친 친목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여기저기서 왕-왕-왕- 건배제의 소리가 터져나온다.

  뒤이어 조선화 여성회장, 박진희 동사장, 문예팀 권경순 팀장, 배구팀 남용 팀장, 골프팀 김홍화 팀장, 등산팀 권명화 팀장 등이 차례로 새해 사업계획과 축사를 했다.

  식사 뒤에 어찌 즐거운 오락이 빠질 수 있으랴.

  때마침 찬란한 태양이 부끄러운 듯 점심에야 얼굴을 내밀어 정원 안은 따스한 봄빛으로 완연하다.

  얼굴로 종이장을 나르기, 이건 또 무슨 오략이냐. 알고 보니 얇은 종이장을 얼굴로 나르란다. 어디에도 붇지 못할 것이 뻔하니 결국에는 오관 중의 입술이 또다시 등장한다. 얇은 종이장을 입술에 흡인한 후 릴레이로 다음 선수에게 넘겨주기를 반복하여 마지막에 받은 이가 심판장에게 더 빨리 가져다주는 게임. 이 게임에 마지막 폭발웃음이 등장했다.

  종이장 너머로 간접 키스를 하면서 심장이 튀어나오는 걸 겨우 막았다느니, 종이장이 떨어질까봐 긴장된 나머지 얼떨떨하게 종이만 전달해 아무 감각도 빰바야 하는 능청이들의 과장된 표현으로 산장의 구석구석에서도 웃음이 까르르 까르르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의자 뺏아 앉기 게임에서는 유해봉, 최금화, 윤성혜, 추영화씨가 1등에서 4등을 차지했다.

  수자로 뭉치기에서는 양춘산, 박노연씨가 당당히 우승에 이름을 올렸다. 머리 위에 컵 얹어서 물붓기에서는 배구팀이 1등, 배구시합에서는 골프팀이 금상을, 입으로 종이 나르기에서는 등산팀이 우승, 이어달리기에서는 문예팀이 일등상을 차지해 푸짐한 상품을 받아안았다.

  가정과 회사에서는 이제는 중견역활을 하는 오십 지천명의 주인공들, 어딜 가나 그 책임과 의무로 항상 무거운 짐들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운명의 주인공들, 허나 매번 70모임에 와서는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간다. 그 많은 명함과 직책을 훌훌 벗어던지고 개때 동갑이로 거듭난다. 부귀와 귀천에 상관없이, 권력과 명예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동갑이들로 새롭게 탄생되는 것이다. 조금은 걸직한 농담이라도 웃음으로 받아드리면서 겨우내 쌓였던 스트레스를 저 멀리 구중천에 휘딱 던져버린다.

  즐거운 오락 뒤에는 항상 은은히 묻어나는 감사와 존중, 여유와 베품이 엿보였으며 특히 멍멍이친목회 구성원으로서의 영예감과 자호감도 모락모락 피어남을 느낄 수가 있었다.

  70신입 멤버인 이길룡 작가는 선배들의 따뜻한 사랑과 포옹에 더없는 감동을 받았다면서 인생 50고개에 턱걸이를 하면서 느꼈던 망연함을 오늘 한번의 즐거운 만남으로 행복으로 충당되었음에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칭다오 지역의 가장 먼 곳인 황다오에서 온 양용일, 방경애 씨와 옌타이 라이저우에서 달려온 노화애씨도 제4기 회장단 간부들의 덕분으로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간다고 위챗에 인사말을 남기였다.

  조선화 여성회장은 멍멍이들의 다함없는 열정과 사랑이 오늘 3.8절 경축행사를 더욱 빛나게 하였다면서 따뜻한 마음, 배려하는 마음으로 충만된 멍멍이친목회가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활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화창한 봄날, 어느 누군가 일년 대계는 봄철에 달렸다고 했다. 칭다오70멍멍이친목회에서 적시에 개최한 3.8절 친목행사, 오늘의 행사에서 받은 에너지가 70모임의 모든 회원들에게 시계바늘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태엽처럼 서서히 끊임없이 새로운 추진력으로 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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