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소식 3월 1일 개봉 이후 련속 3주간 꾸준히 예매률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질주를 달리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영화 《그린북》이다.
영화는 1960년대 미국 풍경을 담고 있다. 당시 미국은 인종차별이 극으로 달하던 때다. 《그린북》은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가 천재 피아니스트 셜리의 운전기사가 되여 미국 투어를 함께 하면서 막 살아온 백인과 기품을 지키며 살아온 흑인이 서로를 리해해가는 스토리다.
1960년대 미국을 그대로 옮긴 것 같은 느낌과 백인들이 흑인에게 가차없이 내뱉는 차별적인 언어에서 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배척’ 같은 게 전반 영화에 침투되여있다.
다혈질에 주먹이 먼저 나가는 토니와 완벽한 바른 생활을 영위하는 돈 셜리는 함께 다니는 내내 여러 마찰을 빚는데 조금씩 서로의 방식에 맞춰간다.
배려로 가득찬 영화는 관객들에게 애틋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그 배려가 만드는 문제도 더러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은 서로의 다름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조심스레 행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달라도 너무 다른 이들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틀을 깬 셜리와 품격을 찾은 토니, 영화는 서로 달라도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모든 편견을 깨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진정한 우정을 쌓은 그들은 서로의 완벽한 파트너였다.
영화에서 돈 셜리가 토니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이 있다. “폭력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어, 어느 순간에도 품위를 지켜야 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 영화 자체가 편견 극복 우정스토리를 그리고 있는 반면 그의 말 그대로 품위를 지키며 이기는 법을 고수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김연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