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30일, 김혁 작 장편소설《춘자의 남경》애독자, 애청자 간담회가 연변주도서관에서 펼쳐졌다.
조선족문단, 나아가 중국문단에서도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장편소재로 다룬 《춘자의 남경》은 발표된 이래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로 되여 인기리에 출간과 각색을 거듭하고 있다.
《춘자의 남경》은 조선문 판본과 한문 판본으로 재판을 거듭한 뒤 연길시 방송국 아리랑방송제작팀에 의해 56회 라지오소설로 개작되여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인기리에 방송되였다.
《춘자의 남경》은 연길라지오텔레비존방송국에 라지오소설이 없던 공백을 메웠고 라지오소설의 새로운 기원을 열었다. 이 라지오소설을 위해 아리랑방송에서는 뉴미디어 매체를 충분히 리용하고 위챗 공중플랫폼을 리용해 발표함으로써 라지오소설의 청취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이는 사회상에서 매우 큰 반향을 일으켜 방대한 청취자 군제를 이루었다.
장편소설 《춘자의 남경》의 저자 김혁 소설가는 작품의 창작취지와 과정을 다시 한번 더듬어 보면서 "아나운서들의 생생한 육성에 비장한 음악, 생동한 효과음과 혼효(混淆)되여 나온 라지오소설은 저 작자 자신도 매료될 만큼 농도와 줄기가 다른 문학의 향연이였다."고 하였다.
계속하여 "어려운 파장을 겪고 있지만 어제의 소리를 들려주고 지금 현재의 소리를 기록하는 것이 방송이 가지는 끊을 수 없는 매력과 최고의 지향점"이라며 "라지오 소설 이 바로 그러한 활용과 실천의 본을 잘 보여주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연변대학 김호웅 교수는 "은 종군위안부의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되 연변, 남경, 마쯔야마(또는 도꾜)를 배경으로 3대에 걸치는 조선족, 중국인과 일본인의 갈등과 충돌, 력사의식의 변화과정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염정소설이나 전쟁소설과 다른 이 소설의 매력이요 성취라 하겠다."고 진지한 평을 내렸다.
동시에 《춘자의 남경》은 “종군위안부라는 피눈물 나는 력사를 증언하고 동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와 발전의 가능성을 예술적으로 제시한 우수한 작품이다. 특히 일본의 우익세력들이 여전히 역사를 왜곡하고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오늘, 이 작품은 자라나는 세대들이 올바른 력사인식을 가질 수 있는 필독서로 되리라 생각한다.”고 력점을 찍었다.
문학계, 학계의 유명인사들과 애독자, 애청자들이 작품의 독후감과 소감을 발표했다.
전 연변주선전부 채영춘 부부장은 “읽고나서 정신적 트라우마를 느끼게 하는 작품, 그만큼 이 소설이 평이한 소재에 머물지 않은 큰 작품임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많은 애독자들은 “순진무구한 처녀들이 일제에 끌려가 위안부로 전락되는 그 공포와 불안, 수탈당하는 처참한 이야기를 읽고 내내 그 광경이 눈앞에서 사라질 줄 몰랐다, 소설은 영화극본과 흡사한 몬따쥬수법으로 보는듯이 그려냈는바 소설작품을 영상화했으면 좋겠다”는 등 소감을 말했다.
리경숙애독자는 “소설에서 춘자할머니는 ‘운이 나쁘다’고 표현하였는데 정말로 만약 요즘이 그 세대라면 금방 저한테서도 우리 자식들 한테서 일어날 일입니다. 단 우리는 ‘운이 좋아서’ 그때 그 시국에서 태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이는 ‘운’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피의 대가로 오늘의 안락함과 평안함을 바꿔왔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남경대학살을 가슴으로 경험하게 되고 또한 우리 일세대들의 독립과 민족애, 수난, 참사, 고해를 글이 아닌 가슴으로 깨우치게 되였습니다. 이 책은 지금의 우리 세대들에게 력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훌륭한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감격에 젖어 소감을 피력하였다.
간담회의 모든 과정은 인터넷과 위챗으로 생중계되면서 문화행사와 뉴미디어의 접목으로 된 또 다른 전범을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연길시라디오방송국, 연변대학조선문학연구소, 연길신화서점, 연변주도서관에서 공동주관하고 사단법인 룡정.윤동주연구회에서 주최하였으며 연길 라디오방송국 《아리랑》방송 제작팀 성원, 《춘자의 남경》 애독자들, 연변대학 석사, 박사, 연구생 그리고 작가, 매체 기자 6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