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소식 어느 시대에나 열정적인 청춘의 모습은 비슷하다. 당시의 뻔한 기분들과 다른 삶의 태도,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복장,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않으려는 반항적인 모습, 잃을 것이 없는 청춘의 외모는 늘 비슷한 모습이다. 그런 어리숙해보이고 반항적으로 보이는 모습들은 시대의 강한 에너지로 작용하여 조금씩 대중들의 마음을 흔든다.
봄을 쏙 닮은 청춘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영화 《선생님, 안녕하세요(老师· 好)》가 개봉 3주차에도 그 인기가 여전하다.
새로운 시작, 라이벌과의 승부, 첫사랑의 두근거림, 친구와 함께 꿈꾸는 미래... 영화는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3반 학생들이 력대급 캐릭터의 담임선생님을 만나 펼치는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영화 속 대화와 장면들은 마치 우리가 학창시절에 충분히 겪었을 법한 것들이다. 이런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들 속에서 그 문장들과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뉘앙스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안나올 수가 없다. 한바탕 정신없이 웃다보면 어느새 웃음이 있던 자리에 슬픔이 차지하고 있기도 하고 감동이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는 누구나 한번쯤 목표를 향해 랑만을 키워봤던 고등학교 시절의 감각을 되살려주기에 충분하다.
영화 《선생님, 안녕하세요》는 우리의 청춘을 어줍잖게 미화하지도 않으며 가볍게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것처럼 별거 아닌 듯 보여도 그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되는 응원을 던지고 있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 찌질해보이기만 하는 네 모습이 결국 언젠가 인생의 ‘빛나는 순간’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김연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