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원 씨
스마트폰 안면인식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기능 탓에 1만 원을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절강성(浙江) 녕파(宁波)에 거주하는 원 씨는 최근 지난 밤 수면 중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1만 원이 출금된 것을 발견하고 공안에 신고했다. 올해 50대 중반의 원 씨는 시내에 소재한 한 대형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보조를 하며 식당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거주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일 오전, 원 씨는 평소와 동일하게 식당 에 출근하던 중 어젯밤 자신의 휴대폰에서 1만 원이 넘는 돈이 출금된 것을확인했다. 원 씨가 이체하지 않은 거금이 출금된 것을 이상하게 여긴 그는 곧장 해당 지역 관할 공안국에 사건을 신고 조치했다.
공안국 조사 결과, 사건 범인은 원 씨와 같은 기숙사에 거주 중인 류 모 씨와 양 모 씨의공동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 씨가 거주하는 기숙사는 식당 측이 제공한 합숙소로, 그가 잠든 사이 룸메이트 두 사람이 공모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해자 류 씨와 양 씨 두 사람은 원 씨가 잠이 든 사이 그의 휴대폰의 얼굴인식 기능을 사용,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해당 금액을 인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원 씨의 휴대폰이 기존의 비밀번호 입력 및 패턴 입력 방식이 아닌, 얼굴 인식으로 잠금 해제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피해자 원 씨는 자신이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방식에도 ‘얼굴인식’ 등 간편 기능을활용해왔다는 점에서 금전적인 피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 씨의 휴대폰은 수면 중 눈을 감은 상태에서는 얼굴 인식 및 결제 일체가 불가능하도록 설정돼 있었으나, 해당 사건이 있었던 당일에는 휴대폰 잠금해제 및 얼굴 인식방식의 결제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씨는 “보통 눈을 감고 얼굴 인식을 할 경우 휴대폰 잠금 해제와 모바일 결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이날은 무슨 이유 탓인지 눈이 감긴 상태에서도 잠금해제와 모바일 결제 일체의 과정이 통과됐다. 이해할 수 없는 사례”라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원 씨가 평소 사용하는 휴대폰이 소비자가격 1000원의 저가 휴대폰이라는 점이알려지면서, 저가 휴대폰 사용자의 경우 얼굴인식기능을 남용한 각종 금전 피해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실제로 해당 사건이 보도된 직후 국내에서는 “사용자가 눈을 감은 상태에서 얼굴 인식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결제 기능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안면 인식 기능이 마치 간편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원 씨의 사례처럼 각종 금전 피해가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상해따런왕안전기술유한공사 창업주 검봉(剑锋) 씨는 “최근 지난 몇 년 사이지문 인식과 안면 인식 기능이 보편화된 휴대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원 씨의피해 사례처럼 쉽게 범죄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에 대한 완전한 신뢰에 앞서 사용자 스스로 1회 결제 시 1000원 등의 최소 금액을 설정하는 등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번 계좌 이체 시마다 비밀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과정은 불편하고 번거로운 과정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자산 관리 강화와 불법 이체 사례 방지 등을 위해 사용자가 수반해야 하는 최소한의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 관할 공안국은 사건 가해자 류 모씨와 양 모씨 두사람을 연행, 심문 후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