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의 성별 격차는 전세계적으로 비슷하다. 녀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것. 왜 이런 걸가? 미국 주간지 《타임》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오스트랄리아 뉴남웰스대학교에서 인간수명에 관해 연구중인 퍼마인더 사치데프 교수는 “생물학적 요인과 행태주의적 요인이 상호 작용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먼저 행태주의적 요인을 살펴보면 남성은 녀성과 비교할 때 흡연 또는 과음의 가능성이 크고 과체중이기 쉽다. 그러나 몸에 이상이 생길 때 조기에 병원을 찾을 가능성은 낮다. 심지어 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아도 열심히 치료받지 않는다. 게다가 생명을 위협하는 교통사고나 싸움 등에 휘말리기도 쉽다.
여기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睾固酮)이 작용한다. 미국 듀크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늘면 위험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녀성 호르몬은 수명을 늘이는 데 이바지한다. 사치데프 교수는 “에스트로겐(雌激素)은 건강한 세포 기능을 돕고 질병을 유발하는 DNA 손상을 막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랜 세월에 걸친 진화와 자연선택은 왜 녀성에게만 이런 혜택을 주었을가?
사치데프 교수는 출산과 육아에 주목했다. 녀성의 신체는 남성과는 달리 임신과 출산이라는 신체적 트라우마를 견딜 수 있도록 진화했다. 게다가 육아에서 녀성의 역할은 절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