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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흥취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4.11일 15:14



최희천 (화룡시산동소학교 6학년2반)

  (흑룡강신문=하얼빈)사람에는 누구나 몇가지 흥취를 가지고 있다. 한 가족임에도 우리 집 식구들의 흥취는 서로 다르다. 누나는 복장디자인을 즐기고 엄마는 등산을 즐기고 나는 축구를 즐기고 아빠는 술마시기 즐긴다. 아빠는 술을 금방 마시고 집에 돌아와도 친구들에게서 전화가 오면 우리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사람은 의리가 있어야 한다며 또 술장소로 간다.

  지난 일요일 학원에서 돌아오니 아빠가 쏘파에서 텔레비죤을 시청하고 있었다. 주말인데 아빠가 집에 있으니 조금 의아쩍어하며 밀린 숙제를 하려고 책상에 마주 앉았다.

  “우리 아들 인젠 다 컸네. 공부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자기절로 스스로 하고. 비록 학급에서 1등은 아니여도 아빠는 우리 아들 자랑스러워. 이렇게 척척 알아서 하니까.”

  칭찬에 린색하던 아빠가 작년부터 칭찬을 하는 차수가 늘어났다. 엄마한테는 밖에 료리보다 집에 료리가 더 맛있다고 하거나 엄마가 제일 이쁘다고 하고 나한테는 하루에 한번씩 칭찬해준다. 때로는 우리 아빠가 왜 이렇게 변했지 하고 나만의 생각을 해본다. 내가 늦둥이로 태여나서 그렇지 아빠는 언녕 외할아버지가 되였다.

  한어숙제를 다하고 수학숙제를 하려는데 아빠의 핸드폰이 울렸다. 나는 필을 놓고 아빠에게 전화를 받지 말 것을 부탁했다.

  “아빠, 전화 받으면 나가야 하니까 오늘만 받지 말고 나랑 같이 있어요. 오라지 않으면 엄마도 돌아오겠는데 이번 주말은 우리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요.”

  나의 부탁을 십중팔구는 들어주는 아빠이다.

  “그래 받지 않을게. 자각성이 높은 우리 아들을 맛있는거 해줘야지.”

  아빠는 전화가 울리건 말건 쏘파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한다.

  소힘줄이 질기다더니 전화치는 사람도 너무나 질긴 성격인가보다. 10분에 한번씩 전화를 걸어왔다. 화가 난 나는 핸드폰의 전원을 꺼놓으려 했다. 그러자 아빠는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은 괜찮지만 고의로 전원을 끊는 것은 례의에 어긋난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숙제를 다하고 나니 군대에 있을 때 아빠의 료리솜씨가 고스란히 밥상에 올랐다. 이제 엄마만 돌아오면 된다.

  또 아빠의 전화벨이 울린다. 아빠는 막무가내라는 표정을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오늘 나의 생일이라며 아빠가 예쁜 리유를 댔다. 계속 전화를 받으시던 아빠는 금시에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오늘은 같이 식사할 것 같지 못하다고 했다. 급히 나들이 옷을 바꿔입더니 출입문을 나선다.

  “동무 어디로 이리 급히 나갑니까?”

  엄마가 돌아오다 아빠와 마주친 모양이다.

  “춘우의 어머니가 돌아갔다는구만. 오늘은 원래 같이 저녁을 보내자 했는데…”

  엄마도 아빠를 말리지 않는다.

  나는 엄마와 저녁식사를 하고 텔레비죤을 보다가 쏘파에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가 엄마가 나를 깨운다.

  “희천아, 일어나 엄마를 도와주렴. 아빠가 상가집에 갔다 술에 너무 취해 층계를 올라오지 못한대.”

  엄마와 함께 1층에 내려가니 아빠가 취해서 벽에 기대여 앉아있었다. 나와 엄마는 아빠를 겨우 부축하여 집으로 들어왔다. 잠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이마에 땀이 흥건히 났다.

  아빠가 술을 좋아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빠가 술을 마시는 데는 모두 리유가 있다. 단위모임 아니면 친구생일, 회갑 등 희사나 상사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맛있는 불고기도 련속 며칠 먹으면 먹고 싶지 않는데 매일이다싶이 술을 마시는 아빠인들 왜 술이 싫지 않겠는가? 다 가족을 위해서 형제를 위해서 자신의 몸은 상관하지 하지 않고 술자리에 헌신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아빠가 낯이 가렵더라도 술자리를 될수록 피하고 낚시질이나 등산에 흥취를 붙였으면 좋겠다. 아빠의 새로운 흥취를 바라며 늦은 잠을 다시 청한다.

  /지도교원: 허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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