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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속에서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4.11일 15:15



주성림 (연길시중앙소학교 3학년 6반)

  (흑룡강신문=하얼빈)그날은 온 오후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우산을 안 가져온 나는 칙칙하게 비를 맞으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침에 우산을 챙기라는 엄마의 말씀을 건성으로 들은 것이 후회도 되고 낮에 친구랑 다퉜던 일로 기분도 꿀꿀했다. 그렇게 비를 맞으며 집으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내 머리 우에 우산 하나가 씌워졌다. 뒤돌아보니 놀랍게도 한어선생님이셨다. 한어선생님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선생님이다. 매일 잔소리가 끊기지 않는데다가 숙제도 어찌나 많이 내는지 우리 사이에선 ‘숙제폭탄선생님’으로 불리우고 있다. 게다가 지난번에 나를 억울하게 벌을 준 적도 있었다. 분명 지성이가 저지른 잘못인데 선생님은 나를 더 많이 혼냈다. 그 후부터 나는 한어선생님을 더욱 싫어하게 되였다.

  “우산을 안 가져왔니? 집이 어딘데?”

  그냥 지나가는 도중에 우산을 내 머리 우에 씌워진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다정하게 물어오니 나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별로 안 멀어요. 혼자 갈 수 있어요.”

  괜찮다는 나의 말에도 선생님은 우리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리고 내가 엘리베이터 타는 것까지 보시고 나서야 손을 흔들고 가시는 것이였다.

  비 속에서 사라지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몹시 후회되였다. 내가 선생님을 크게 오해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렇게 비 속에서 선생님에 대한 편견이 눈처럼 사르르 녹아내렸다. 선생님들은 우리를 미워 꾸지람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수할 것을 바라 엄격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지도교원:차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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