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상징·인류 유산 / 프랑스 국민 충격 / 화재 원인 보수공사와 연관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관광명소이자 역사적 장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성당 지붕과 첨탑이 붕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해마다 13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파리의 대표적 건축물 중 하나다. 이런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파리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의 대표 명소이자 역사적 보고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왕국이 가톨릭을 국교로 채택한 뒤 세운 성당으로, 로마의 식민지배 때 세워진 주피터 신전의 터에 건립됐다. 노트르담은 프랑스어로 ‘우리의(Notre)’와 ‘귀부인(Dame)’의 합성어로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해 1345년 완공됐다. 파리 구도심의 중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600여년의 프랑스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1431년 영국의 왕 헨리 6세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프랑스 왕 즉위식을 거행했고, 1804년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황제가 즉위했던 곳이다. 1790년대에는 프랑스 혁명을 겪으며 대성당이 일부 훼손되기도 했다. 1909년에는 교황 비오 10세가 ‘백년전쟁’의 영웅인 잔다르크를 시복(諡福)했던 곳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1831년 출간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가 계기가 됐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꼽추인 종지기 콰지모도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슬픈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의 무대가 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진행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면적인 보수 공사를 위해 1억 유로(한화 1283억원)를 목표로 하는 모금 운동을 시작했고, 이번 화재 당시에도 노트르담 대성당은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가 보수 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충격에 빠진 프랑스 시민, “노트르담 대성당을 다시 세울 것”
역사학자인 클로드 고바르는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노트르담 대성당이 유지관리에 미흡했다”며 “노트르담 대성당이 대주교, 파리 등 여러 관할권에 속한 탓에 유지보수가 복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에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도 관측했다.
유네스코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대해 “노트르담 대성당을 구하고 복원하기 위해 프랑스와 함께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해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화재 진화 작업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는 1991년 노트르담 대성당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화재에 대해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탔다”며 “노트르담 대성당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