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 위챗계정지행자(知行者) 문집인 《조선족으로 산다는 것-70,80후의 삶, 앎, 꿈》이 최근 민족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삶의 소양이 될 수 있는 민족문화 보급과 지식의 사회환원을 지향하는 조선족 지식인들의 위챗공동체인지행자계정은 개통되여서부터 지난4년 동안 250여편의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글을 게재했는데 본 문집은 이 중에서 엄선하여 작품집으로 묶어 출간하였다. “나만의 작은 력사”, “살며 생각하며”, “시처럼 노래처럼”, “우리 그리고 우리 문화”, “꿈 꾸는 자의 노래” 등 5개 부분으로 이루어진 문집의 글들은 ‘나’의 삶과 앎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절절한 욕구에 의해 씌여졌으며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커다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본문집은 조선족문단에서 2004년 민족출판사에 의해 출판된 KSC대학생 우수작품집《여우사이(여기서 우리의 사랑이 이루어진다)》이후 공식출판된 두번째 온라인 작품집이다.
최근한국연세대학교에서 조선족정체성에 관한 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은주는 “문집의 출판은 조선족의 새로운 정서, 새로운 의식을 반영한 ‘젊은 조선족문학’의 출현을 의미한다고 본다. ‘이동’과 ‘정보화’라는 키워드가 조선족의 삶에 등장하면서, 조선족들은 공동체의 운명에서부터 자유로운 ‘개인’으로 실존한다. 물론 이 ‘개인’들은 공동체나 외부의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순수하게 독립적으로 자신만을 위한, 혹은 자신에 의해, 자신만을 통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그 ‘개인’들은 ‘연변축구’에 열광하기도 하고, 조선족사회의 여러가지 사회적문제에분노하기도 하고, 적극적인 대안도 실천한다.그 ‘개인’들은 여러 각 지역에서 ‘개인’의 글쓰기를 통해 다시 ‘조선족’이라는 공동체를 재조명하고 있다…”면서 독자 소감을 전했다.
민족출판사 리은실편집은“70후, 80후 세대에 대해 우리에게는 담론이 없다. 공부도 할 수 있을 만큼 했고 문명의 혜택도 많이 누린 70, 80후 세대는 외국으로, 대도시로 본격적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70, 80후 세대는 이제 더이상 그 전세대와 같은 곡조의 노래를 부를 수 없다. 우리의 생활양식은 많이 달라졌다.따라서 이 책은 70, 80후 세대가‘여기서 우리가 이렇게 살았다’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되지 않을가 싶다”라며 편집 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