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도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면 건강에 미치는 페해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앉아있는 시간이 긴 사람들은 심장질환 위험이 높고 수명이 짧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하루에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오래 앉아있는 것으로 인해 생기는 건강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랄리아 시드니대학교 연구팀은 45세 이상의 오스트랄리아인 14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대상자중 심장질환이나 암에 걸린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9년의 연구기간 동안 8,7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1,600여명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증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하루에 30분 이상 보통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들은 사망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엠마누엘 스타마타키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걷기나 집안일, 정원 가꾸기 등 보통 강도의 운동을 하루에 30분 이상 꾸준히 한 사람들은 앉아있는 것으로 인해 생기는 건강상 페해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시점에서 대상자들의 나이와 체중, 흡연 여부, 식습관 등 건강에 미치는 다른 요인을 고려해도 오래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사람들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위험률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8시간 이상 앉아있는 사람들은 하루 30분 정도의 운동으로는 페해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고 운동을 전혀 안하는 사람들은 4시간 이하로 앉아있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52% 높았다.
연구팀은 “8시간 이상 장시간 앉아있는 사람들은 하루 30분 보통 강도의 운동으로는 사망 위험을 낮출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며 “이들은 더 강도가 높은 운동을 더 오랜 시간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심장학회의 매튜 마르티네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조금만 운동을 해도 전혀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운동을 전혀 안하던 사람들이 하루 60분 가까이 운동을 한다는 것은 힘이 들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산책을 한다든지 청소 등 집안일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운동량을 차츰 늘여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