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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인도 청년은 어떻게 '5.8조원 기업'을 이끄는 CEO가 됐을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5.08일 10:21
  (흑룡강신문=하얼빈) 연 매출 3억 달러(약 3500억 원) 이상, 기업가치 50억 달러(약 5조8000억원)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이 된 글로벌 호텔체인 '오요(OYO)'. 오요는 창업 6년 만에 전 세계 12개국에 51만5000개 객실을 보유한 글로벌 호텔체인 6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오요가 투자 받은 금액은 10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1600억원이다. 인도 내 투자사는 물론 알리바바를 키운 일본 소프트뱅크, 구글과 애플을 알아본 미국 세콰이어캐피탈 등도 포함돼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오요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호텔을 운영한다"고 언급해 '제2의 알리바바'라는 기대감을 실어주기도 했다.

  놀라운 건 이 회사를 이끄는 수장인 리테시 아가왈이 1993년생, 만 25세 청년이라는 사실이다. 오요의 전신 '오라블 스테이즈(Oravel Stays)'를 설립한 건 2012년, 그의 나이 겨우 18세의 일이다.

  레드오션 속 블루오션 - 에어비앤비 짝퉁에서 호텔업계 우버로

  리테시 아가왈은 처음부터 호텔 체인을 차린 건 아니었다. 처음 창업한 ‘오라블 스테이즈’는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숙박업소 플랫폼이었다. 저렴한 숙소를 쉽게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인도판 에어비앤비'를 만든 셈이다. 그런데 사이트에 등록된 숙소들을 여행하다보니 ‘저렴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화장실엔 물이 샜고, 매트리스는 세탁조차 돼있지 않았기 때문.

  실제로 오요의 등장 전 인도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겪는 가장 큰 불편함은 '숙박시설'이었다. 홈페이지 속 사진과 실제가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녹물이 나오거나 물이 새고, 냉방시설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숙박업소가 넘쳐났다.



  리테시 아가왈

  리테시 아가왈은 생각을 바꿨다. '왜 인도는 저렴하면서도 좋은 시설의 숙소가 없는 것인지' 고민했다. 호텔을 짓기엔 자본이 부족했고, 객실이 100개가 되지 않는 소규모 호텔이 전 세계 호텔의 90%나 되는데도 이 영역을 공략한 호텔체인이 없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리고 저가 호텔 객실 일부나 전체와 제휴를 맺어 깨끗한 객실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제휴를 맺은 호텔은 오요의 비용으로 시설을 개선했다. 에어컨, 와이파이, 침구류, 조식 등 30가지 매뉴얼이 갖춰지도록 표준화시켰다. 이름도 ‘오요’로 바꿨다. 객실 가격도 평균 25~50달러(약 3~6만원) 수준으로 통일시켰다. 그리고 오요 측은 호텔 측에 가입 요금을 받거나 객실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25%)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렸다.

  포화된 인도 호텔시장에서 차별화는 필수였다. 배낭여행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오전 6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한 '선라이즈 체크인' 제도를 만들었고, 호텔 이용자들에게는 호텔마다 교통 정보나 현지 맛집을 알려주는 '오요 캡틴'을 배정했다. 오요는 호텔 이용자들에게 '오요' 호텔들은 저렴한 가격임에도 객실의 질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인식을 심어줬고, 90% 이상의 고객이 서비스에 만족하고 다시 '오요'를 이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호텔업계의 '우버'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도가 전부가 아니다. 글로벌하게 생각해야 한다"



  필리핀에 위치한 오요 호텔 객실

  리테시 아가왈은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포부는 컸다. 13세에 스마트폰 유심칩을 판매해 생활비를 마련했고, 비즈니스 스쿨에 입학한지 나흘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호텔 청소부로 일하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구상했다.

  창업을 위해 아가왈은 미국 실리콘밸리로 떠났다. 글로벌 지불결제 서비스 페이팔(Paypal) 창업자인 피터 틸이 운영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서 10만 달러(약 1억1600만원)를 지원 받았고, 창업을 준비하는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1년을 지냈다. 당시 여러 창업가들과 친분을 쌓고 대화를 나눈 결과 그는 "인도를 넘어 글로벌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생활은 아가왈에게 첨단기술에 눈을 뜨게 했다, 그리고 오요를 글로벌 규모로 키우기로 한다. 돌아온 직후 예약관리, 매출, 거래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어플 '오르비스'를 개발했고, 이를 개발·관리할 수 있는 인력으로 오요 직원 8500명 중 700명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고용했다.

  인도 최대 호텔체인으로 거듭난 오요의 다음 목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을 제치는 것"이다. 즉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체인'이 되겠다는 의미다. 리테시 아가왈은 일본 경제지 닛케이 아시안 리뷰(Nikkei Asian Review)를 통해 2020년까지 100만 개 이상의 객실을 보유하고 4년 내에는 메리어트의 129만 개 객실을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오요는 글로벌 영역을 넓히기 위해 최근 '오요 호텔즈 재팬'을 설립하고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진출 1년 만에 중국 내 5대 호텔 체인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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