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무패다. 한국은 희망을 품기에 충분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2패로 ‘좌절 모드’다. 조별 라운드 두 경기씩을 치른 2019 FIFA U-20 월드컵 아시아 팀들의 성적표다.
가장 분위기가 좋은 건 일본이다. 일본은 첫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자책골을 내주는 등 어수선한 흐름 속에 아쉬운 1-1 무승부를 거뒀으나, 이후 만만치 않은 상대 멕시코에 3-0 완승을 거두며 완벽한 반등을 꾀했다.
특히 1차전에서 자책골을 넣었던 타가와가 이번엔 멕시코 골문에 원더 골을 꽂아 넣으며 앞선 아쉬움을 완전히 씻었고, 미야시로의 멀티골까지 터지며 득실 차를 +3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제 일본은 조 최강자로 불리는 이탈리아와 조별 라운드 최종전을 치르지만, 대패하지만 않아도 조 2위 이내가 확정일 만큼 쌓아둔 승점과 주변 상황이 좋다.
한국 역시 반등을 이뤘다. 1차전서 포르투갈에 득점 없이 0-1로 지며 다소 아쉬운 출발을 했지만, 2차전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0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쌓았다. 물론 최종 라운드 상대가 아르헨티나지만, 아르헨티나가 이미 2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데다, 똑같이 승점 3점을 가진 포르투갈보다 득실 차에서도 앞서 있어 조 3위까지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에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반면 다른 두 아시아 나라이자 중동을 대표해 출전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졸전을 거듭하고 있다. 두 팀이 치른 총 네 경기에서 승점 1점도 얻지 못했다. 카타르는 나이지리아에 0-4로 크게 졌고, 우크라이나에도 0-1로 패해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승점 0점에 그치며 조 최하위로 처졌다. 득실 차에서도 –5로 벌어져 있기에, 최종 미국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마지막 한 가닥의 기적을 노려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마찬가지다.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0-2로 패하며 첫 단추부터 꼬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후 2차전서 멀리를 상대로 2-0으로 앞서갔지만, 막판 뒷심 부족에다 추가 시간 실점까지 내주며 3-4로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종전에서 최약체 파나마를 상대로 대량 득점으로 이기고 다른 조의 3위들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일본이 무패로 신바람을 내는 가운데, 반등을 이루며 희망을 찾은 한국과, 각각 2패로 조 최하위로 처진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각기 다른 처지들이 흥미롭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