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정의 (심양시화평구서탑조선족소학교 4학년 3반)
(흑룡강신문=하얼빈)이번 국경절휴가에 나는 오래 전부터 가고 싶었던 시골의 할아버지댁에 놀러 갈 수 있어서 너무나 흥분됐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삼촌이 마중 나오셨다. 우리가 차를 타고 시골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늦은 오후였다. 나는 녀동생과 함께 차에서 내리자마자 곤충 잡으러 곧추 밭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무리 샅샅이 찾아봐도 곤충 한마리도 눈에 띄이지 않았다. 날이 점점 저물어가자 할머니께서 우리들을 부르셨다.“얘들아, 그만 놀고 저녁 먹자! 곤충은 래일 잡아도 되니까.”기분이 좀 꿀꿀했지만 래일로 미루는 수 밖에 없었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척들은 도시에서 먹어볼 수 없는 푸짐히 차려놓은 유기농반찬들을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며 놀았다. 나도 노래실력을 발휘하여 온집안 식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였다.
이튿날 아침, 나는 눈을 뜨자마자 급히 곤충 잡으러 밭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곤충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 때 할머니께서 말씀해주셨다.
“정의야, 너무 일찍해 곤충들이 아직잠에서 깨여나지 않은 모양이다. 이제 이슬이 걷히고 따뜻한 점심때 쯤이면 곤충들이 나올 거야!”
그 말을 듣고 나니 나는 기분이 조금 풀렸다. 나는 녀동생과 함께 밭에서 고추, 가지, 옥수수를 땄다. 그리고 고구마도 캐여서 아궁이에 넣어서 구웠다. 할아버지께서는“역시 구운 고구마가 제맛이구나!”하시며 기뻐하셨다.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냠냠 맛있게 고구마를 먹었다. 고구마를 먹고 밭에 가서 살펴보니 여러가지 곤충들이 날아다녔다. 나는 사마귀, 메뚜기, 귀뚜라미 등 곤충들을 잡으며 동생들과 재미나게 놀았다.
사흩날, 우리는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골행은 그야말로 신나고 색다른 체험이 많아서 의미있었다.
/지도교원: 홍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