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연길시공원소학교 4학년 6반)
(흑룡강신문=하얼빈)월요일 아침 늦잠을 자다가 그만 지각을 하고 말았다. 나는 밥도 채 먹지 못하고 부랴부랴 뻐스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 헐떡거리며 학교에 도착하니 이미 국기게양식이 한창이였다. 학교규정 대로 대문이 굳게 닫혀서 들어갈 수 없었다. 어쩔 바를 몰라 서성거리고 있는데 구석 쪽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야, 너도 지각했니?”
“응, 헤헤… 늦잠을 자다가.”
나와 함께 지각한 옆반 친구는 더수기를 긁적거리며 무안해서 말했다.
우리는 마치 비밀스러운 일을 한 것 처럼 서로 눈을 끔뻑이며 실실 웃어댔다. 그러면서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국기게양식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국기게양식이 끝나자 대문을 지키던 아저씨가 다가와 문을 열어주었다. 다급히 교실로 뛰여가며 혹시 담임선생님을 만나지 않을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나를 포함해 우리 반 학생들은 누구나 다 담임선생님을 두려워했다. 호랑이를 본 강아지처럼 말이다. 먼저 교실 뒤문에 가서 발끝을 들고 살며시 교실 안을 훔쳐보았다. 웬걸 담임선생님이 아닌 수학선생님이 와 계셨다.
‘후~ 살았다!’ 안도의 숨을 내쉬고 조마조마해서 교실에 들어갔는데 수학선생님은 아무 말도 없었다. 지각은 선생님도 화나게 하고 자기한테도 나쁜 일이니 앞으로는 저녁에 게임을 적게 놀고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해야겠다.
/지도교원: 김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