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연길시중앙소학교 3학년 3반)
(흑룡강신문=하얼빈)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보니 항상 나의 옆에서 떠날 줄 모르던 어머니가 온데간데 없었다.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방마다 돌아다니며 찾아보았지만 아무데도 없었다. 갑자기 두려움이 가슴을 지지눌렀다. 그 때였다.
“따르릉!”
갑자기 요란한 전화벨소리가 집안을 흔들었다. 집전화였다. 깜짝 놀라 가슴을 부둥켜안던 나는 다시 전화벨이 울려서야 수화기를 귀에 가져갔다.
“여보세요-”
“지은아, 엄마다.”
“아, 엄마! 어디 있어요?”
나는 반가워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전화 저쪽에서 목이 쉰듯한 어머니의 지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은아, 엄마가 몸이 좀 불편해서 병원에 왔단다. 조금 있다 갈 거니깐 심심하면 텔레비죤을 보거라.”
“네, 알겠습니다.”
나는 일부러 밝은 목청으로 대답하며 수화기를 놓았다.
갑자기 한국에 일하러 가신 아버지가 못 견디게 그리워졌다. 어머니가 아플 때 아버지가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가.
‘아빠,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이러다 엄마가 더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는데?... ’
내가 속으로 근심하고 있는데 “띵동! 띵동!” 초인종소리가 울렸다.
‘엄마다!’
나는 번개같이 달려가 문을 열어주었다. 아니나 다를가 어머니였다. 나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뾰로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 왜 말도 없이 혼자 갔어요? 내가 엄마를 부축해드릴 수 있는데요. 이렇게 엄마가 아플 때 아빠가 있으면 좋겠는데... ”
“뭐? 아빠 없는 것도 아니잖니? 정말 너 모르지? 아빠 다음달에 온단다.”
“정말?”
“정말이잖구!”
“와- 좋구나.”
나는 세 살 먹은 아이처럼 너무 좋아 자리에서 퐁퐁 뛰였다. 아픈 어머니를 곁에 두고 그렇게 신나서 퐁퐁 뛰여보기는 처음이였다.
/지도교원: 전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