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폐에 대해 쥐약, 도박기계(roulette wheel)라고 비판했던 워런 버핏이 가상화폐 업체 창업자와 점심을 함께 하게 됐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한 '버핏과 점심' 자선 경매에서 가상화폐 업체 창업자가 54억원을 지불하고 낙찰받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기업 트론(Tron) 창업자인 28세 중국인 저스틴 쑨은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버핏과 점심' 자선 경매에서 낙찰 받은 사람이 본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핏과 점심을 위해 자선 경매 사상 가장 많은 금액인 457만달러(약 54억원)를 지불했다.
쑨은 트위터를 통해 "버핏과의 점심에 블록체인 전문가들을 초대할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버핏에게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상호 이해와 지식 전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경영과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대한 버핏의 조언도 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쑨은 2017년 트론을 창업했고 초기 가상화폐 공개를 통해 7천만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비트토렌트를 1억2천만달러에 매입했다.
버핏은 "쑨이 경매에서 이겼고 그와 그의 친구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고 (무료 급식소) 글라이드는 그의 공헌을 수천명의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버핏은 2000년부터 매년 한차례 자신과 점심을 함께 할 기회를 경매에 내놓고 있다. 최종 낙찰자는 뉴욕의 한 식당에서 최대 7명을 동반한 채 버핏과 식사할 수 있다.
버핏은 현재까지 모두 20회 '버핏과 점심' 경매를 통해 3420만달러를 모금했고, 이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노숙자 무료급식소 '글라이드'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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