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50과 LG전자 X6가 고가형 스마트폰의 전유물로 여겨진 후면 카메라 세개를 품고 동시 출격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실속파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30만원대 트리플 카메라폰 'LG X6'
LG전자는 오는 14일 X6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X6는 국내산 30만원대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트리플 카메라는 후면에 1600만 화소 고해상도 카메라ㆍ화각 120도를 지원하는 초광각 카메라ㆍ사진의 깊이를 추출하는 심도 카메라로 구성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심도 카메라는 인물이 도드라져 보이는 아웃포커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외에도 사용자가 고해상도 사진을 여유 있게 저장하고 촬영할 수 있도록 X6에 64GB 메모리와 35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64GB 메모리의 경우 사진 1만5000장 이상을 보관할 수 있다. 오승진 LG전자 모바일마케팅 담당은 "탄탄한 기본기와 차별화된 카메라 성능으로 뛰어난 모바일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0만원대 트리플 카메라폰 '삼성전자 갤럭시A50'…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센서 탑재
삼성전자도 같은 날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A50를 출시한다. 트리플 카메라는 123도의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ㆍ2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ㆍ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장면 그대로 사진에 담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47만3000원으로 X6보다 12만원 이상 비싸나, 갤럭시A 시리즈 최초로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센서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갤럭시A50가 바닥에 놓인 상태에서도 빠르고 편리하게 잠금해제 할 수 있다.
◆실속형 소비자 선택권 확대…신흥시장에서 중국 제조사와 경쟁한 덕분?
전자와 LG전자가 30만~40만원대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실속형 소비자의 선택권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지난해부터 국내산 고가형 스마트폰에 탑재되기 시작한 트리플 카메라가 1년 만에 저가형 스마트폰까지 퍼진 것이다. 이 같은 급속한 확산은 전 세계 각지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제조사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ㆍ인도ㆍ동남아시아 등에서 샤오미ㆍ화웨이로부터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해 혁신 기능을 탑재한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가 눈에는 눈, 가성비에는 가성비라는 전략으로 대응하면서 프리미엄 기능이 대거 탑재된 중저가폰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샤오미 등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간편결제, AI 서비스 등을 감안하면 국내산 제품의 편의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