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연길시신흥소학교 5학년2반)
(흑룡강신문=하얼빈)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면 뾰족뾰족 돋아나는 새싹들과 다투어 피여나는 어여쁜 들꽃들은 한데 모여 흥겨운 봄잔치를 벌립니다. 그 때마다 나는 이른 봄 소식을 알리는 진달래를 감상하기 제일 즐깁니다.
진달래는 연분홍저고리에 록색치마를 받쳐입고 수줍은 소녀처럼 방긋 웃습니다. 깔때기모양의 꽃부리가 다섯갈래로 째진 여린 꽃잎…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여날 때면 연변의 산은 아름다운 꽃치마를 두른 듯, 봉화가 타오르는 듯 자못 경관을 이룹니다.
봄비가 보슬보슬 내린 후면 진달래꽃잎 우의 물방울은 마치 연분홍쟁반 우의 구슬마냥 반짝반짝 빛납니다.
진달래는 이른 봄이 오면 찬바람을 무릅쓰고 여우도 눈물 흘린다는 꽃샘추위에도 가장 먼저 연분홍빛 꽃망울을 터치우며 봄소식을 알리고 우리 조선민족의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진달래는 결코 호강스레 자라나지 않습니다. 나무군의 낫에 잘려도 이듬해에 또 다시 자라납니다. 그리고 투박한 흙에서도 잘 자라납니다. 게다가 들쑥날쑥한 산봉우리에서도, 깍아지른듯한 절벽틈서리에서도, 깊은 골짜기에서도 뿌리 내릴 곳만 있으면 타발없이 잘도 자랍니다. 일찍 피여 이른봄 찬서리의 시련을 이겨내며 생명의 찬가를 부릅니다.
진달래는 추호도 사심이 없습니다. 꽃과 잎은 물론이고 잔가지와 실뿌리까지 모두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바칩니다. 진달래는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약효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이처럼 성품이 아름다운 진달래를 사랑하며 아름답고 부요한 나의 고향-연변을 사랑합니다.
/지도교원: 최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