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시조선족전통문화체육활동 행사에서 해마다 사람들이 손꼽아 기대하고 또 그 기대에 실망하지 않게 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조선족상가들이 정성껏 준비한 먹자골목이다. 행사장인 장춘조선족중학교 뒤울안은 아침 일찍부터 먹자골목으로 변신, 행사전부터 맛을 찾는 사람들로 붐벼 장터를 방불케 한다.
“자, 볶이볶이 떡볶이요, 달달하고 얼큰하고 따끈하고 쫀득한 떡볶이, 아침을 안드신 분들은 한컵씩 얼른 받아 가세요!” 먹자골목 첫 입구에서 실이실이한 체구의 아줌마가 즉석 떡볶이를 파느라 손놀림이 부지런한데 그 솜씨가 례사롭지 않다.
알아보니 김시자식품회사의 코너였다. 여러개의 부스를 차지하고 판매와 홍보에 나선 김시자식품회사 부스 앞은 사람들로 물샐틈없는데 준비해온 식품종류도 모두 조선족들이 좋아하는 것들이다. 이번에 길림신문사가 기획한 위챗과 티톡(抖音)홍보 행사에 제일 많이 협찬했다. 역시 솔선수범하여 민족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다하는 기업가다왔다.
장춘시명계식품회사의 계영철 사장도 이날 행사를 알차게 준비하느라 며칠전부터 직원들과 함께 곱대거리를 해왔다. 세개의 부스를 차리고 찰떡, 시루떡, 달떡, 증편, 순대 그리고 시원한 막걸리까지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얼굴에 환한 미소가 어렸다. 그가 직접 개발한 여러가지 조선족전통식품은 당지 조선족사회에서 이미 누구나 알아봐주는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인품이 후한 기업가 계사장은 이번 길림신문사의 홍보 행사에 막걸리며 떡이며를 아낌없이 협찬으로 내놓으면서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가져가란다.
계영철 사장의 명계식품코너를 지나서 아지트편의점, 구태민족식품, 삼구김치, 정월선봉식품, 심양천락원장춘홍삼액판매처, 만마트식품, 륙미트식품, 집안특산품, 박대감막걸리... 이렇게 한참 지나서 마지막코너에 이르니 ‘연변민속된장’이라고 쓴 코너가 눈에 안겨온다. 옹기된장, 사과배엿, 명태랑 진렬해놓고 판매하는데 ‘연변’이란 단어가 정겹고 친절하다.
한국에까지 가서 홍보했다는 그 전설의 사과배엿, 유일하게 연변에서만 생산된다. 발길을 멈추고 연변에서 오셨는가고 물을니 그렇단다. 오는 도중에 길림시에서도 행사가 있어서 참가했는데 대리상도 찾고 물건도 적잖게 팔았다면서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두었다고 기뻐한다. 그러면서 이번 걸음에 장춘에서도 대리상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걸어본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기분까지 룰루랄라 흥겨운 먹자골목, “백성은 삼시세끼를 하늘처럼 생각한다”고 올해도 역시 축제현장에는 먹자골목이 떴다.
/길림신문 리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