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행동을 한다는 건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대로 행동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진정성 있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국제학술지 유럽성격저널에 실린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주변의 외부요인들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이고 진솔한 행동이 나온다.
연구팀은 18~79세 사이 실험참가자 300명을 대상으로 2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우선 그들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는 설문조사에 응했다. 평소 스스로에게 얼마나 진실한지 판단하는 조사다.
그리고 첫번째 실험에서 실험참가자들은 전날 있었던 사건 10개를 떠올렸다. 그리고 각 사건이 벌어졌을 때 무엇을 했는지, 누구와 있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등에 대해 답했다.
실험참가자들의 진정성은 ‘나의 가치와 믿음에 부합한 행동을 했다’와 같은 문장에 동의하는지의 여부로 판단했다. 또 외부요인을 얼마나 수용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나는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바에 따라 행동했다’와 같은 문장에 동의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번째 실험에서는 실험참가자들이 스마트폰 어플(软件)을 다운받아 한주간 하루 두번씩 어플 알람이 울릴 때마다 무엇을 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해 답했다.
실험 결과 실험참가자들의 진정성은 고정적인 감정이라기 보다 누구와 함께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류동적으로 변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혼자 있을 때보다 친구, 가족, 동료와 있을 때 오히려 진정성이 두드러졌다.
또 극장ㆍ박물관ㆍ콘서트장 가기, 양육하기 등 활동을 할 때도 진정성이 더욱 강화됐다. 반면 인터넷을 하거나 TV를 보는 활동처럼 수동적이고 혼자 할 수 있는 활동을 할 땐 진정성이 줄어들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진전성이 더욱 커지는 리유는 뭘가. 연구팀은 자기 자신에게 보다 진솔해질 때 다른 사람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회적 압력’에도 보다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