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평 (밀산시조선족소학교 6학년)
(흑룡강신문=하얼빈)나의 동생 민경이가 태여나면서부터 내 마음속에는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집에서 “공주”지위를 동생한테 빼앗겼기때문이다. 동생이 태여난 후로 나를 그처럼 아끼고 사랑해주시던 엄마 아빠의 마음은 전부 동생에게로 끌려갔고 동생은 온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나는 집에서 왕따를 당한 기분이여서 마음이 허전해나며 고민에 싸일 때가 많았다.
지난 주말에 한국에 계시는 할머니께서 영상통화를 걸어왔다. 나는 한국크레파스가 욕심나서 할머니께 부탁하려고 몇날며칠을 별러왔었는데 마침 할머니께서 나의 핸드폰으로 영상통화를 걸어온것이였다. 나는 얼싸 좋아라 영상통화를 받았다.
“할머니세요? 그간 안녕하셨어요?”
“응. 그래. 우리 민경이 얼마나 컸나 좀 보자.”
할머니는 나의 인사를 가로채시고는 첫마디로 동생부터 찾으셨다. 크레파스 부탁을 입밖에 내지도 못했는데 할머니께서 동생부터 찾으니 어쩐지 섭섭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쏟아져나오는 눈물을 은근히 참으며 핸드폰을 동생한테 넘겨주었다. 동생은 신이 나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할머니한테 유치원에서 배운 재간들을 보여드렸다.
“하하하! 호호호!”
동생을 둘러싸고 우리 집안은 온통 웃음바다로 변해버렸다. 나를 제외한 모든 집식구들의 얼굴마다에는 행복의 웃음꽃이 활짝 피였다.
(흥. 난 이 집에서 꾸어 온 보리자루 신세구나.)
동생만 이뻐하는 집식구들이 생각할수록 얄미워났다. 나는 쾅! 하고 나의 방문을 닫고는 침대에 엎드려 엉엉 울기 시작했다.
사태를 눈치 챈 엄마아빠는 얼른 나의 방으로 들어오셨다.
“흑흑…동생밖에 모르는 엄마, 아빠, 할머니가 미워요. 나도 집식구들이랑 마음을 나누고 싶단 말이예요.”
나는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털어놓으며 설음에 북받쳐 엉엉 소리내여 울었다.
“미안하구나. 려평아, 그 동안 엄마아빠가 동생을 키우느라 널 소홀히 해온 건 사실이야. 하지만 엄마 아빠는 착하고 씩씩한 우리 큰 딸을 많이 믿고 사랑하는거야. 넌 언니니깐 엄마아빠의 마음을 리해할수 있지?”
엄마가 울고 있는 나를 다독여주셨다. 아빠도 할머니도 나의 속마음을 꿰뚫어보시기라도 하신듯 나를 달래주셨다. 그제야 나의 속은 좀 후련해지였다.
어느새인가 열린 문틈으로 동생이 나를 빠끔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동생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두눈이 동그래서 나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나는 동생보기가 좀 부끄러웠다. 다시는 이런 유치한 고민따위를 가지지 말고 귀여운 내 동생을 잘 생각해주며 예쁘게 키우련다.
/지도교원:최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