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형 (할빈시도리구중심소학교 5학년)
(흑룡강신문=하얼빈)우리 학교는 100여년의 력사를 자랑하는 학교이다. 1학년에 입학할 때 선생님의 소개를 듣고 나는 정말 놀랐다.
조선족소학교인 우리 학교는 조선어문 외의 다른 학과는 모두 기타 한족학교와 같은 교과서를 사용한다. 우리는 1학년부터 조선어문과 한족학교 어문교과서를 배우고 3학년이 되면 영어도 배운다. 선생님들 모두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열심히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한족학교보다 조선어문이라는 과목을 더 배우고 있지만 매번 한족학생들과 함께 통일시험을 치면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항상 우수한 성적을 따낸다.
우리 학교는 별로 크지는 않지만 아담하다.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교실이 있는데 바로 무용련습실이다. 하루 수업이 끝나면 우리는 무용실에서 열심히 우리 민족무용을 배운다. 물동이춤, 부채춤, 칼춤 등은 물론 장고, 소고 등 민족악기도 배운다. 우리 학교 예술단은 민족무용 〈소고정〉으로 작년에 전국 시합에서 1등의 성적을 따냈고 북경 거용관 장성에 설치한 무대에서 웅장한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춤을 췄다. 흥겨운 우리 민족 가락에 맞추어 추는 춤에 우리는 관중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우리 학교 무용단은 한국에 초청되여 순회공연까지 했다.
그 외에도 우리는 학교에서 우리 조선민족장기를 배우고 배구, 축구 등 다양한 운동도 진행한다. 민속체험시간이면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김밥 만들기, 김치 만들기 등 우리 음식 만드는 법도 배운다.
여러가지로 좋은 점이 참 많은 우리 학교이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우리 반은 1학년 입학할 때 16명의 학생이 있었는데 5년이 지난 지금은 겨우 5명 밖에 남지않았다. 부모님 따라 한국으로 간 친구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다 한족학교로 간 친구들… 하루밤 사이에 사라지는 친구들 때문에 정말 속상하다.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시조선족운동회에서 보면 조선족들이 참 많은 것 같은데 왜 학생들이 적을가요? 조선족 가정에서 애들을 모두 조선족학교에 보낸다면 우리 학교에도 학생이 많을 텐데… 애들이 많아 북적북적한 우리 반의 모습을 나는 종종 상상해 보기도 한다.
라일락 꽃향기가 넘치는 우리 학교가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기를 바란다. 선생님은 우리 학교가 일본침략자들이 중국을 침략하였을 때도 우리 민족의 얼을 지켜나가며 굳게 버텨냈다고 했다. 헌데 시대가 많이 발전한 지금 학생이 줄어들어 학교가 문닫지 않을가 걱정이다. 이런 우리 학교가 더욱 멋진 학교로 계속되기를 바라며 우리가 다 큰 후에 다시 찾아 볼 수 있는 학교가 되였으면 하고 기대한다.
/지도교원: 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