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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망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7.05일 09:36



방신혜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5학년2반)

  (흑룡강신문=하얼빈)나는 요즘 머리 속에“갈망”이란 단어가 뱅뱅 돈다. 학교에 가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매일 마음 속으로 웨친다. 왜냐하면 난 지금 병원에 있기 때문이다. 예고도 없이 찾아와 날 괴롭히고 있는 빨간 알레르기가 이렇게 날 아프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교원인 엄마, 아빠의 막둥이 딸로 태여난 나는 정말 여직껏 행복한 아이로 자랐다. 학습, 무용, 미술 등 여러면에서 짱이였다. 물론 그런 영예를 얻기까지 쉼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나의 하루 일정은 언제나 만부하상태로 차있다. 힘은 들어도 달콤한 성과를 맛볼 땐 여간만 행복하지 않았다. 그렇게 난 늘 우리 반에서 앞장에서 날아예는 한마리 매 같았다.

  하지만 나의 동년의 길은 평탄하지 않다. 이번 겨울방학의 어느날 바투 스포츠를 실컷 놀고 집에 돌아왔는데 저녁에 발에 빨간점이 몇개 생겼다. 그냥 개의치 않게 생각했는데 점점 더 퍼지고 배가 아팠다. 그래서 병원으로 가서 피를 뽑고 여러가지 검사를 해봤더니 ‘자반병(紫癜)’에 걸렸는데 면역력이 약하면 걸릴 수 있는 병이란다. 이 병은 음식을 마음대로 먹어도 안되고 걷지도 말고 가만히 누워있어야 한단다. 하루에 6병의 점적주사를 맞아도 인차 낫지 않으니 병원이란 감옥에 갇혀있는 신세가 되였다. 난 기분이 하늘에서 땅에 뚝 떨어진 듯이 저락되였다.엄마, 아빠의 얼굴에도 그늘이 졌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한지도 한달이 지났다. 개학이 되여도 학교에 갈 수 없고 매일 죽만 먹으니 체중이 팍팍 떨어져 이젠 온 얼굴에 눈 밖에 없는 것 같다.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나는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평시에 편식을 해서 그렇나? 아니면 너무 바삐 돌아쳐 그렇나? 집이 그렇게 안정감과 따뜻함을 주는 곳인 줄 지금 더 새삼스레 느껴진다.내가 평시에 잘 먹지 않던 음식도 지금은 다 먹고 싶다. 눈물이 나도 엄마 앞에선 될수록 참았다. 엄마의 얼굴도 반쪽이 된 걸 보고 차마 나 때문에 더 속상하게 할 수 없다.

  애들이 매일 그처럼 쉽게 갈 수 있는 학교로, 향기로운 밥냄새 몰몰 피여나는 집으로 난 언제 갈가 매일 갈망하고 있다. 담임선생님께서 날 보러 오셔서 하신 말씀이 맞을 거야. “신혜가 평시 너무 바삐 돌아서 리유를 만들어 잠시 쉬라고 한거야.”라고 하시던 그 말씀이. 어쩐지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편해진 것 같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치료 받으면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 날이 올거야…아, 나는 지금 이 시각도 그 날이 어서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갈망한다.

  /지도교원:천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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