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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부 금상]속심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7.09일 16:15



황지은 (상지시조선족소학교)

  (흑룡강신문=하얼빈)밤하늘의 많고 많은 별들은 각자 자기의 매력을 제일로 뽐내듯 반짝거린다. 내가 할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속심말도 밤하늘의 별들처럼 많다.

  몇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할아버지는 당뇨병이 있어 단 것을 드시지 못했다. 우리 집 반찬은 달콤한 맛을 잃어버렸다. 나는 단맛이 없는 반찬을 맛나게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터인가 할아버지를 싫어졌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나의 그림자처럼 내가 무엇을 하든간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하셨다. 그래서 나는 그만 한마디 해버리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왜 자꾸 나를 따라다니는 거예요?”

  “우리 손녀가 이뻐서 그러는데…”

  “나는 할아버지가 이런게 싫어!”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저도모르게 한마디 뱉아버렸다.

  “…”

  할아버지는 나의 거친 말에 묵묵히 서있다가 풀이 죽어 밖으로 나갔다.

  몇시간이 지나갔지만 할아버지는 계속 돌아오시지 않았다.

  ‘왜 아직도 안오시나? 무엇을 하고 있을가?’

  나의 머리 속에는 이런 물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왔다.

  끝내 할아버지가 돌아왔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신발을 벗기 바쁘게 래일 한국에 간다고 말씀하셨다.

  ‘좋다!’

  나는 기쁜 마음을 숨기려고 못들은 척까지 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한국에 간 후 나는 매일 밤 할아버지 꿈을 꾸었다.

  꿈에서 할아버지는 맥이 없어 보였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나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보시는 것이였다.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시였다.

  “그때는 내가 잘못했어. 네가 싫어하는데도 그렇게 했으니… 미안하다.”

  “아니예요.”

  나는 목이 메여 말이 나가지 않았다. 마음이 급하여 눈물만 날 뿐이였다. 할아버지께 속심말을 하려고 했는데…

  “아침이다. 학교에 늦겠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어나 보니 꿈이였다. 하지만 얼마나 진실한가!

  ‘할아버지, 죄송해요!’

  ‘할아버지 돌아오세요!’

  ‘할아버지 보고 싶어요!’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흘러내렸다.

  할아버지, 언제 나의 속심말을 자세히 들어주실 거예요? 네?

  /지도교원 김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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