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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부 금상]행복이 오던 날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7.09일 16:21



고도혜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

  (흑룡강신문=하얼빈)해빛이 쨍쨍 내리쬐는 어느날, 나는 동생이 세잎 클로버가 가득한 화단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너 지금 뭘하고 있어?” 내가 호기심에 차 물었다.

  “응, 네잎 클로버를 찾고 있어. 언니는 그거 들어봤어? 네잎 클로버를 찾은 사람은 행운을 얻을 수 있대.”

  행운이라…

  내가 5학년때 있은 일이다. 그때 우리 반에서는 ‘속담풀이’라는 시합을 했었다. 제비뽑기 형식으로 문제를 뽑고 그 문제를 푸는 시합이였다. 나는 이 시합을 위해 속담사전을 수도 없이 보았고 필기장에 속담들을 정리해 놓고 암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 내가 뽑은 문제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것들이였다. 그런데 친구 송이가 뽑은 문제는 몽땅 다 교과서에서 나온 것이였다. 나는 풀이 죽고 기분이 잡쳤다. 내가 죽기살기로 밤을 새며 공부했는데 운이 좋지 않아서 졌단 말인가? 나는 참 억울했다.

  그후로부터 나는 인터넷에서 운을 높이는 방법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모두 과학적이 되지 못하고 미신적인 것들이였지만 나는 무턱대고 그 말들을 철석같이 믿었다. 운에만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번 학기의 성적이 미끄럼틀을 타듯 쭉 내려갔다. 나는 온 세상이 시틋해났다.

  ‘너무 불공평해. 왜 나만 운이 없는 거지?”

  어느날인가 집에 있노라니 텔레비전 방송의 소리가 귀전을 때렸다.

  “우리에게 책을 기부해 준 언니 오빠들, 너무 감사해요. 비록 우리가 지금 생활환경이 악렬하지만 그래도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고개를 돌려보니 시골 아이들이 책을 기부받고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이였다. 행복? 그래, 행복! ‘속담풀이’ 시합에서 졌지만 나는 많은 속담들을 배우고 그 속담들에 깃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지 않았던가? 이렇게 공부하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런데 나는 지식을 얻는 행복 속에서 사소하고 의미없는 행운을 찾으려 했다. 이게 맞는 행동인가?...

  “그럼 세잎 클로버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니?”

  “아니, 모르겠어.” 동생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세잎 클로버는 행복을 의미해.”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주변에 있는 달콤한 행복들을 무시하고 허무한 행운을 찾으려 한다. 우리는 먼저 눈앞에 있는 행복을 소중히 여길줄 알아야 한다. 잃어버리면 다시 찾지 못하는 재산이니까. 사실 행운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만 차례지는 것이다.

  /지도교원: 강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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