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각 지회 24개 문예절목 선보여
공연 한장면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700여 좌석의 넓다란 구락부가 홀제 좁아진 듯 싶다. 칭다오시 각지에서 모여온 조선족노인들로 어느새 관중석은 만원이 되고 무대위에서는 정채로운 무대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칭다오시조선족노인총회 2019년도 문예공연행사가 7월 8일 이창구에 위치한 헝싱과학기술학원에서 개최되었다.
김동철 부회장의 사회하에 진행된 문예공연행사는 노인총회 산하 성광악단의 흥겨운 기악합주로부터 시작되었다. 박용호 선생의 지휘하에 익히 알려진 ‘노들강변’ 멜로디가 흘러나오면서 행사 분위기가 슬슬 달아올랐다. 특히 임태산 선생의 고음 섹포폰독주는 악대의 연주효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김철호 회장은 환영사에서 “건국 70주년을 경축하는 일환으로 조직된 이번 문예경연대회가 내빈과 각 지회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욱 흥성하게 개최하게 되었다”면서 “아름다운 연해도시 칭다오에서 우리민족의 문화예술을 꽃피워가는 동시에 노후생활이 한결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칭다오기업협회 배철화 수석부회장과 칭다오조선족여성협회 이계화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들은 칭다오라는 도시가 이제는 우리민족의 제2고향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민족 예술을 지켜나가는 노인협회 어르신들이 100세시대에 건강도 튼튼히, 기쁨 가득, 행복 가득한 만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 선출된 문예팀이 오는 9월 연길에서 개최되는 전국조선족노인문예공연 시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했다.
웨이하이조선족노인총회 주원길, 한중친선협회 중국지회 박상제 회장도 단상에 올라 축하의 인사를 하였다.
드디어 무대공연이 펼쳐졌다.
서부지회 황다오팀의 ‘아리랑-만남의 기쁨’이 첫 무대를 장식했다. 연후 진달래예술단의 ‘한산춤’, 이창 문예조의 ‘임진강기슭’, 북부지회 양광팀의 ‘사회주의 좋다’, 청양지회 해림팀의 ‘그네띄는 처녀’ 등 절목이 차례로 공연되었다.
모두가 60세를 훨씬 넘긴 연세들임에도 민족복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화려한 공연을 펼치는 모습에 관중들의 응원소리, 박수소리가 그칠새 없다.
‘꽃피는 일터’, ‘옹혜야’, ‘훌라리’, ‘슬기로운 우리민족’, ‘장미꽃 한송이’, ‘진달래고향’, ‘새연변 노래하세’, ‘연변자치주 설립의 노래’, ‘장백산 아름다운 고향’,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연변 지역에 기반을 둔 춤들이 태반이고 민족과 고향을 노래한 절목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24개 공식 절목을 마무힌 후 칭다오해안선문화예술단이 정채로운 축하공연을 펼쳤다.
노인들은 공연이 끝나 구락부 밖에 나와서도 춤추고 노래하면서 여흥을 즐겼다.
칭다오시노인총회는 박갑철, 황문수 등의 주도로 1992년에 세운 칭다오시 첫번쨰 조선족노인협회인 이창구노인협회를 모태로 설립, 2004년에 김재룡 초대회장을 시작으로 여덕선 2임 회장을 거쳐 현재 제3대 김철호 회장으로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 옌타이조선족노인협회 김동진 회장, 임경일 칭다오기업협회 집행 부회장, 전국건축기와협회 천재수 부회장, 재칭다오 해림, 철려, 상지향우회 회장 및 칭다오안타이병원 채생군 원장 등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