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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택배시장 '빛의 속도'로 질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7.12일 14:26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에서 집 밖으로 나서면 택배 운반함을 매단 삼륜차를 쉽게 볼 수 있다. 삼삼오오 줄지어 경쟁이라도 하듯 거리를 달린다. 10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중국 택배시장이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다. 제일재정 보도에 따르면 택배업체 하루 평균 서비스는 2억8000만 건으로, 매일 5명 중 1명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에게 택배는 현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택배 업무량은 507억1000만 건으로 전해 대비 26.6% 늘어났다. 택배업 매출액은 60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전 세계 택배 물량이 약 1000억 건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규모 2위인 미국의 3배가 넘는다.

  10여 년 전만 해도 중국에는 제대로 된 택배 시스템이 없었다. 국영기업인 '중국 우정국 택배 EMS' 정도를 꼽을 수 있었다. 중국 우정국 택배로 짐을 부치기 위해서는 직접 짐을 들고 지역 우정국 지점까지 이동해야 했다. 짐 부치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다른 선택지가 마땅치 않았다.



중국 충칭시에서 한 택배기사가 SF익스프레스의 택배 삼륜차를 몰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은 택배회사가 늘어나 짐을 부칠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문에서 배송까지 운송 기간도 웬만하면 4일을 넘기지 않는다. 중국 땅덩어리가 넓지만 주말에도 택배 운송이 쉬지 않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에 주문한 물건이 그날 오후에 배송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때도 많다.

  오늘날 중국 택배시장은 민영회사가 주도하고 있다. 첸잔(前瞻)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업무량 기준 중국 택배시장의 90%를 민영기업이 차지한다. 업계를 이끄는 6대 대표 택배기업인 순풍, 중통, 원통, 신통, 운달, 백세가 전체 물량의 71.74%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6대 택배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택배 물량을 소화하는 곳은 중통이지만,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순풍이다. 순풍은 업무 처리량이 다른 업체에 비해 많지는 않지만 매출 규모는 월등히 높다. 2018년 기준 매출액은 909억 원으로 중국 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최초로 '무인항공운영허가증'을 획득하며 향후 드론 택배사업에도 적극 투자 중이다.

  특히 순풍택배는 이용자들에게 고급 서비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순풍으로 배송한다고 하면 안심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宝)에도 순풍택배로 배송한다는 판매자의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싼 물건일수록 순풍의 이용률은 높아지고, 추가 배송료를 지불하면서도 순풍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도 많다.

  최근 순풍 왕웨이 CEO가 직원을 존중하는 경영 태도를 보인 점도 기업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 한 남성 고객이 순풍택배 직원에게 폭행을 가하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른바 갑질 영상이었다. 이 영상을 보고 왕웨이 회장이 직접 나서 이 남성 고객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었다. 이 같은 왕웨이 회장의 태도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고, 순풍택배의 신뢰도도 높아졌다.

  6대 업체 외에 경동택배도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경동택배는 온라인 쇼핑몰 ‘경동’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택배업체다. 빠른 배송 속도를 자랑하여 마치 한국 소셜 커머스 쿠팡의 로켓배송을 연상케 한다.

  고작 10여 년 사이에 어떻게 택배 인프라가 급속도로 확대될 수 있었을까? 알리바바 효과 때문이었다. 중국 전자상거래의 발전이 중국 택배업계의 성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31조6300만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8.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젠 중국인들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장을 보지 않는다. 대부분 알리바바·경동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물건을 사서 쓰고 있다.

  중국만의 스마트 택배보관함 '각광'

  알리바바는 원통, 신통, 중통 등 대표적인 민영 택배업체의 주요 주주다. 중국 물류학회 양다칭 특임연구원은 중국 택배 물류 포털 '쿵바오왕(空包網)'과 인터뷰하면서 “알리바바가 유통 서비스 분야의 공급 사슬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미 공급 플랫폼에서 생태계 형성으로 발전한 상태다”라고 평가했다. 2013년에 설립한 알리바바 산하 물류업체 차이냐오(菜鳥)는 물류 인프라를 제공하며 생태계를 조직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민영 택배업체들은 대부분 이 플랫폼에 의존한다.

  스마트 택배보관함도 중국만의 특별한 택배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 택배보관함은 모바일 결제를 기반으로 택배 배송업자 및 이용자가 택배 물품의 보관·수령·발송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모바일 인증번호를 통해 스마트 택배보관함에서 물품을 수령할 수 있으며, 이곳에 장착된 스크린을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물품을 보관함에 넣으면 택배업체가 도착지 주소에 맞게 알아서 발송해준다. 24시간 접근이 가능하고, 보안이 강화되어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의 택배업체 대부분은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회사인 차이냐오가 개발한 플랫폼(아래)에 의존한다. /연합뉴스

  도시 상점이나 아파트 단지뿐 아니라 학교에도 택배보관함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 스마트 택배보관함 업체인 펑차오(豊巢)와 수디이(速遞易)는 중국의 택배업체들과 공동 투자해 스마트 택배보관함 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첸잔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스마트 택배보관함은 27만1000개에 이르렀으며,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20년에는 약 80만 개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최근에는 중국 ‘농촌 택배 서비스’가 택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중국 농촌 지역의 온라인 소매 판매액은 1조3700만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30.4%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우정국 발전연구센터 데이터 연구실 류장 주임은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1~4월 농촌 택배 업무량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해, 도시보다 증가율이 7%포인트 이상 높았다. 5000억 원에 육박하는 농촌 소매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져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민영 택배기업의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택배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택배산업 성장이 드리운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압축 성장을 거듭한 중국 물류업계가 환경문제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지난 1월 베이징에서 열린 ‘2019 중국 전국 우정관리공작회의’에서 우정국 마쥔성 국장은 “포장 폐기물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철저한 보안 작업과 포장재 사용을 줄여 ‘친환경 택배’를 실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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