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트럼프 행정부가 110개 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의료 장비와 가전을 중심으로 110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6일 대규모 관세가 강행된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일부의 공급망 혼란이 일정 부분 진정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관세 충격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및 경영난을 호소하는 미국 기업들의 요구에 의한 것으로, 실제 면제는 면제 요청 품목 가운데 일부에 국한됐다.
일례로, 의료 장비 업체 에드트로닉은 12개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요청했지만 이 가운데 단 한 가지 기기만 면세가 결정됐다. 실리콘 밸리 소재 사이버 보안 업체인 팔로 앨토 네트웍스 역시 상당수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요청했지만 한 가지 제품만 통과됐다.
지난 5월 미 무역대표부(USTR)는 1만3000건에 달한 면제 요청 가운데 5311건에 대해 기각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조치가 미국 기업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전면적인 무역 냉전을 피하고 협상 진전을 이루는 데 의지를 내비쳤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와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고위 정책자들이 협상을 재개했다”고 확인했지만 다음 수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양국이 전화 통화로 이견을 일정 부분 좁힌 뒤 직접 만나 담판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