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으로 지금까지 필리핀에서 24만명 이상이 체포되고 6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스카 알바얄데 필리핀 경찰청장은 2016년 7월부터 지금까지 ‘마약과의 전쟁’으로 24만 56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최소 660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알바얄데 청장은 “마약과의 전쟁 사망자는 체포된 용의자에 비하면 2.6%에 불과하다.”며 “단속과정에 용의자가 저항하면 총격을 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인권단체는 필리핀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이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 없이 사살하는 초법적 처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권단체는 실제 희생자가 경찰 발표치보다 4배 이상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AI)는 지난 8일 보고서에서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이 사실은 대규모 살인 사업이라고 비난하며 유엔 인권위원회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AI는 보고서에서 “2018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필리핀 불라칸주에서 벌인 ‘마약과의 전쟁’으로 숨진 27명을 조사한 결과 경찰이 증거와 보고서를 조작해 살인을 정당방위로 위장한 경우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1일 보고서에서 “경찰관들이 살인을 정당화하려고 마약과 총기 등 가짜 증거를 만들어내는 사례들이 있었다.”면서 경찰의 설명을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