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월 (화천현성화향중심소학교 6학년)
(흑룡강신문=하얼빈)물고기의 소원은 밝고 깨끗한 강물에서 즐겁게 뛰노는 것이고 작은 풀의 소원은 푸르디푸른 나무가 되는 것이고 작은 새는 하늘을 자유로이 날기를 꿈 꾸듯이 나에게도 간절한 소원이 있다. 내가 바라는 소원은 소박하고 평범한 그런 소원이다. 뭐냐구요? 말하기는 좀 부끄럽고 친구들도 우습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명주네처럼 생활형편이 넉넉치 못하더라도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사랑속에서 그늘이 없이 밝게 자라나는 것-엄마, 아빠가 전쟁을 멈추고 평화롭게 지냈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 엄마, 아빠는 일년에 한번씩 나보러 온다. 예쁜 선물도 맛나는 것도 챙겨가지고말이다. 근데 내가 바라는 것은 그런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 기쁨도 잠시뿐이다. 가끔 엄마, 아빠에 대한 그리움때문에 베개깃을 적실 때가 있지만 정작 나보러 온다니 기쁨보다 반가움보다 두려움과 근심이 앞서는 걸 어쩌지. 마치 시한폭탄을 가슴에 품은 거 같은 느낌말이야.
엄마, 아빠는 하루가 멀다하게 “전쟁”을 한다. 항상 아빠가 먼저 발동을 걸고 아빠의 승리로 끝난다. 밥상에만 마주 앉으면 타발을 시작한다. “반찬이 뭐요? 어디 술안주가 있소? 쯧쯧…” 그러면서 깡술만 마신다. 그리고는 밑도 끝도 없이 잔시설을 늘어놓는다. 그래도 엄마는 잠자코 앉아만 있는다. 그러면 아빠는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귀 먹었소? 왜 대구도 없소?” 발끈성을 내면서 소란을 피운다. 호랑이 아빠가 눈에 보이는 거두 없는지 손에 쥐이는대로 마구던져버린다. 엄마가 아끼던 그릇도 내가 애지중지 아끼던 탁상등도 아빠의 손에서 산산쪼각이 난다. 집안은 수라장이 되여버린다. (왜 말도 못하는 멀쩡한 탁상등이야? 탁상등이 무슨 죄가 있다고 망가뜨린단 말이야. 차라리 나를 때릴거지. 내 마음도 후련해지게.) 난 마사진 물건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리혼할가봐 너무 무섭다. (이러다 우리 가정도 망가진 탁상등처럼 깨지지 않을가?) 나는 엄청 두렵다. 입안의 혀도 깨물 때 있다는데… 한가족이 살면서 왜 꼭 전쟁을 해야 하는지. 왜 서로 한발자국도 양보하지 못하는지 참 리해가 안간다. 전쟁을 할 때마다 자식의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주고 얼마나 어두운 그림자가 비끼는지 아마 부모들은 모를 것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왜서 우리 엄마, 아빠의 성격은 변하지 않을가? 싸움끝에 정이 든다는건가.)
부모들은 부부의 사소한 다툼에 대해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자식인 나는 그것이 너무 싫다. 나는 전쟁이 아닌 평화가 우리 가족에 깃드는 것을 꿈 꾼다. 해도 있고 달도 있는 푸른 하늘 집처럼. 나의 이 간절한 소원이 꼭 이루어졌으면 나는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지도교원: 임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