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시 흔흔로인락원은 80대 로인들이 주력인 자아양로 단체이다. 이곳에서 북을 치며 춤노래를 즐기는 로인들 중에는 올해 83세의 박봉선로인이 남편 유수옥(庾守玉)이 쓰는 시, 만담으로 로인들에게 즐거움을 보내주어 화제로 되고 있다.
유수옥 박봉선 량주
어려서부터 노래, 연극을 즐겼다는 박봉선은 성미도 활달하고 장끼 또한 좋아 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단다.
‘먹기',‘치기'로 이어지는 만담 은 로인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시랑송 은 늘 박수갈채를 받는다. 남편 유수옥(庾守玉)이 쓴 작품을 박봉선로인이 잔치나 생일 날, 로인들이 행사를 조직할 때마다 멋지게 출연해 웃음꽃을 피운다고 한다.
올해 89세의 유수옥로인은 화룡시 룡수평에서 자라 1949년 4월에 연변대학 조문학부 첫기 입학생으로 공부하다가 가정형편 때문에 1학년에서 중퇴하여 룡정시 동불사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53년말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유수옥로인은 1963년 연변탄광중학교로 전근, 주급 우수교원으로, 교장으로 있다가 1981년 력사연구소에 전근되여 사업, 1991년에 정년퇴직하였다.
퇴직후 취향이 맞는 20여명 로인들로‘문예애호가친목회'를 꾸리고 시도 쓰고 노래도 지어 부르면서 로후생활을 즐겼다.
2004년 ‘3.8'절에 지은 시 는 지금까지 로인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이며 2005년에 지은 만담 은 지금껏 환영받는 만담중의 하나이다. 시 을 지을 때 치마의 끝자락과 저고리 고름의 내막까지 파고 들어 세심하게 썼다는 유로인이다.
지금까지 150여수의 시 (가사)를 지었다는 유로인은 책 읽기를 즐기며 《환구시보》와 《참고소식》등 신문을 애독한다. 중국체육복권에 취미를 붙인 그는 나라의 체육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머리 쓰기에도 좋은 ‘운동'이라며 10여년 견지해 샀다. 10여년 동안 500원짜리 복권 단 한번 당첨되였지만 매일 분석하며 수자 줄 세우기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한다.
2001년, 무릎관절에 물이 차 고생하는 박봉선로인을 우연히 만나게 되였고 전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박봉선에게 처방을 전수하면서 둘은 정이 들어 새 가정을 꾸리게 되였다.
그 때로부터 어언 18년이 지나고 둘은 어깨 나란히 시를 읊고 노래 부르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재혼한지 18년간 두 로인은 얼굴 한번 붉힌적 없이 정을 쌓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2004년 먼 친척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 듣고 부부는 만원을 보내주었다. 보건품을 살 때도 자식들의 몫을 사주고 사돈들의 몫까지 살 때도 있으며 누가 아프다고 하면 선뜻이 로인들에게 약을 내놓는 이들이다.
6남매를 둔 유수옥로인의 자식들은 달마다 두차례 가정모임을 가지고 오락판을 벌인다 한다. 그리고 20여명 되는 가족이 해마다 량주를 모시고 려행을 다닌다.
교원출신인 맏아들 유정호는 풍금이며 노래방 기구들을 구전히 갖추어놓았고 2016년에 을 펴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설모임에 특별상도 설치하여 량주가 표현이 돌출한 자손들에게 장려도 해준다.
가족 문화행사에 다녀오고 나면 련며칠 마음이 즐겁다는 량주, 이게 바로 락이다고 자랑한다.
/ 박철원특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