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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두레’에 담긴 지적 욕구 독서로 만족시킨다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8.01일 08:42

‘룡두레’ 독서클럽이 28일 룡정에서

설립됐다.

온라인 만남에 대한 반작용일가? 급격한 IT 발달로 비대면이 일상화된 요즘, 오히려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만나 토론을 하는 오프라인

소통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공통된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모아 대화의 장을 마련해주는 ‘소통클럽’이 우후죽순마냥 생겨났다. 먹고 사는 게

바빠 가까운 지인 만나는 시간조차 빼내기 만만찮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오프라인 모임에 가입하는 이가 부지기수다.

땡볕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8일, ‘룡두레’ 독서클럽 설립대회가 룡정시 지신향 명동촌에서 펼쳐졌다. 회장은 소설가 김혁이 맡았다. 이날

설립대회에는 원 주당위 선전부 부부장 채영춘과 연변대학의 김호웅, 리광일, 우상렬 등 교수와 룡정윤동주연구회 회원, 우리 지역의 소설가 및 시민

100여명이 참여하면서 ‘룡두레’ 독서클럽 출범에 의미를 더했다.

독서클럽의 이름을 ‘룡두레’라고 정한 데에는 나름의 리유도 있다. 김혁 회장에 따르면 지난 19세기 중기, 이주민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가셔낸 그 우물을 우리는 ‘룡두레 우물’이라고 부른다. 생수를 마시기 위해,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나무 속을 파서 만든 물 푸는 도구가 바로

‘룡두레’이다. 이처럼 우물은 끊임없는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그리고 우물은 이 땅을 개척하고 지켜왔던 사람들의 고결한 삶의 자취이자

후손에게 길이 대물림할 민족의 령혼을 담은 그릇이다. 선인들의 그 깊은 뜻을 그대로 물려받아 독서클럽은 고심 끝에 ‘룡두레’라고

이름했다.

독서회 출범식에서 김혁 회장은 “책과 담을 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구의 마이너스 장성, 조선족학교의 학생원 감소, 출판계의 위기,

미디어물의 거침없는 보급 등은 조선족사회의 독서열 랭각과 독서인구의 급락을 낳았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사회차원에서 독서를 활성화시키고 독서행위

가치를 공유, 포용하는 독서활동을 급박하게 시현해야 할 때라고 본다.”라고 ‘룡두레’ 독서클럽 발족의 의의에 대해 말했다.

‘룡두레’ 독서클럽은 작가기관과 언론, 시민단체, 지자체, 독자 등과 함께 힘을 모아 독서 위챗계정과 사이트를 구축하고 우리 민족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정독하는 독서모임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명사들의 특강을 조직하며 아울러 작가들의 작품집 출간과 출간기념회도 조직하는 등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함으로써 지역공간을 넘어선 독서망을 구축해 내실있고 활력있는 독서활동을 펼쳐나간다는 타산이다.

독서의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책을 읽기만 하고 생각의 정리가 없다면 책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깊은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 수도

있다. ‘룡두레’ 독서클럽은 책을 읽은 후 꼭 서로간의 생각을 나누는 활동을 조직한다. 책을 그냥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 이야기도

나오고 마음을 나누면서 책을 통해 인생을 공감케 한다.

다양한 쟝르와 주제로 독서도 ‘골고루’, 활동도 다양하게 펼쳐간다는 게 ‘룡두레’ 독서클럽의 취지이기도 하다. 무릇 책을 즐겨 읽는 이라면

년령대와 직업군이 다양하게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혼자 읽을 때는 무겁게 느껴질 수 있기도 하지만 같이 읽으면 가볍게 소화할 수 있기도

하다.

주변에 수많은 독서모임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전문 작가가 직접 모임을 주도하다 보면 수업의 질이 남다를 수 있다는 게 ‘룡두레’ 독서클럽만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김혁은 “책의 맥락은 곧 시대의 맥락이다. 모든 책에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야기가 담기기 때문이다. 독서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활동이다. 책과의 모임으로 변화가 시작되리라 믿는다.”고 책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직장인과 대학생들 사이에 크고 작은 독서토론모임이 조용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요즘 책에 대해 일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 독서클럽도 책을 읽을 수는 있지만 책에 대해 마음에 맞는 대화를 할 사람을 만나거나 읽을 만한 책을 추천받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향과 분위기에 따라 사람을 모이게 하는 공간에는 그 매개물로 독서가 자주 등장한다.

18세기 중반 프랑스, 지성인과 예술가가 한데 모여 토론을 펼치고 지식을 나누던 사교 집회를 뜻하는 ‘살롱문화’가 때아닌 2019년 우리

지역에서도 부활하는 모습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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