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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에 깜짝 등장한 조선족 최아자 "초심과 효심이 바탕입니다"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8.06일 07:50



  (흑룡강신문=하얼빈)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칸 영화제는 세계적으로 가장 명망이 높은 영화제의 하나다. 레드카펫을 밟으며 등장하는

배우들의 드레스 또한 80년 력사를 가진 칸 영화제의 볼거리다. 지난해 5월 12일 열린 칸 영화제는 좀 특별했다고 말하고 싶다. 최아자 (본명

최옥)양이 조선족 인터넷스타 최초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섰기 때문이다. 스팽글 소재의 머메이드 드레스를 차려입은 최아자양은 그날 수많은

카메라의 앵글을 잡았다.



  인터넷스타(网红)란 단어가 요즘은 낯설지 않다. 말그대로 인터넷을 통해 유명세를 탄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최아자양도 YY플랫폼에서

개인 방송을 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대다수 젊은이들이 개인 방송을 시작한 동기가 자신의 끼를 발산해 출로를 찾기 위함이라면 최아자양의

시작은 좀 달랐다.

  미에 대한 추구가 남달랐던 최아자양의 꿈은 “메이크업, 헤어, 네일을 받고 의상까지 골라 입을 수 있는” 종합 뷰티샵을 차리는

것이였다. 꿈까지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꿈을 위해 한국에서 전단지를 돌렸고 회사원으로 근무도 해봤고 작은 네일샵을 차려보기도 했다.



  그러던 2014년 최아자양은 행운스럽게 TV프로그램 ‘비상완미(非常完美)’의 감독을 알게 됐다. 감독이 아자양의 특출한 외모를 보고

프로그램 출연을 제안했고 프로그램 출연이 네일샵에 광고가 되지 않을가 싶어 아자양은 며칠을 고민하다 출연을 결심했다. 표준어를 어정쩡하게

구사하는 반응도 한박자 늦은 ‘어리버리’캐릭터의 조선족 소녀는 생각 밖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프로그램 출연에 이어 상업 홍보용 촬영, 연예

프로그램 섭외가 쏟아졌지만 최아자양은 그때까지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카메라와 마주하는 게 부담스러웠습니다. 한어도 잘 안됐구요. 저만의 가게를 하면 표정에 항상 신경쓸 필요도 없고 말실수를 저지를가봐

우려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태여나서부터 고생을 아는 사람은 없다. 아자양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컸다. 아버지는 장사로 바빴고 덕분에 가정 환경은 풍족한

편이였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최아자양은 가족들만은 돈걱정 없이 지내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 뒤에는 이런 사연이 있다. 어느날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ICU로 들어갔다. 하루에 몇만원씩 지불해야 하는 곳이였다. 깨여나지 못하는 아버지와 입원비를 지불하지 못해 일반 입원실로 자리를

옮기라는 병원측의 요구 사이에서 당시 스무살도 안된 아자양은 도처로 돈을 빌리러 다녀야 했다. 울 겨를도 없었다. ICU가 밑빠진 항아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누구도 그에게 주머니를 열어주지 않았다. 아버지가 숨을 멈추던 날 유년시절 아자양의 행복한 기억도 거기서

멈추었다.

  고중을 졸업한 뒤로 아자양은 가정의 모든 비용을 혼자서 부담했다. 아글타글하는 손녀가 가슴 아팠던 할머니는 늘 한 푼이라도 아끼려 했고

몇킬로 떨어진 마트에 갈때도 교통비가 아까워 걸어서 다니곤 했단다. 그때마다 아자양은 할머니를 향해 웨쳤다.“할머니 할아버지가 넉넉하게

생활하시라고 제가 돈을 버는 겁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자양은 더 강해졌다. 가족이 아플 때 돈이 없어 치료를 못해주는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최아자양의 예명 "아자"도 그렇게 지어진 이름이다.

  항주는 인터넷스타들이 집중된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인 언니의 제안으로 아자양은 항주에서 온라인 의류업(淘宝店)을 시작했다.

의류업이 자신의 꿈과 이어질 수 있을가 싶어 ‘고될 것이란’ 언니의 일침에도 아자양은 주저없이 의류업을 선택했다. 당시 인터넷 인기 가게

대부분이 판매자가 직접 모델이 되여 패션쇼를 하듯이 영상을 찍어 올리고 있었다. 아자양도 거기에 합류했다. 하루에도 수십번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바꾸고 하루에도 십여곳을 돌며 촬영을 했다. 그때가 현재의 자신을 키워낸 소중한 재부라고 아자양은 말한다.



  개인 방송도 온라인몰 홍보를 위해 시작했다. 체계적인 강습을 받고 정식으로 방송에 오른 때가 2015년 8월 10일이였다. 아자양의

방송룸을 찾은 네티즌은 5명 뿐이였다. 방송룸을 찾은 네티즌들과의 소통법, 룸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법, 유머를 더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법...

이 모든 게 한어 표준어를 구사하기에도 바빴던 아자양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였다.

  한번은 휴대폰까지 끄고 사라진 적이 있다. 악플 때문이다. 남들 앞에 나서야 하는 보여지는 직종이다보니 아자양도 악플을 면할 수

없었다. 타격을 크게 받았던 아자양은 한동안 외출도 두려웠고 악플 때문에 악몽도 많이 꿨었다. 지금의 아자양은 굳은살이 생겨 어떤 악플에도

유연하게 대처한다. 아자양에 따르면 현재 자신의 류창한 한어 실력 또한 생방송으로 훈련된 것이라고 한다.

  강습 당시 강사는 아자양에게 이런 말을 했다. 생방송을 오래한 방송인들은 모두 원활한 처세술을 갖고 있다며 그것이 생존의 길이라고

했다. 아자양은 그 말에 수긍하지 않는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가장(假装)’과 ‘연기’는 엄연히 다른 것이며 팔로워들이 자신의

방송룸을 찾아주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아자양은 말한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진실된 모습이 저는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방송룸을 찾는 네티즌들도 그런 저의

모습이 좋아서 찾아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평소의 모습 그대로 꾸밈없는 캐릭터가 좋은 거죠”

  네티즌들의 지지속에서 2016년 아자양은 400만표로 YY생방송 플랫폼 년도 금상을 받았다. 그렇게 아자양은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의

최고 영예를 1년 4개월만에 받아 안았다. 2017년에는 YY플랫폼 최우수 종합연예인상, 2017년도 TOP1에 올랐다.



  아자양은 1년 365일에서 360일을 방송한다. 매일 새벽 12시를 넘겨서야 방송을 끝낸다. 네티즌과 새로운 일을 이야기하기 위해

공유자전거를 타고 숨은 곳을 찾아 다니고 하루 종일 밖에 나가지 않을 때면 휴대폰으로 이야기거리를 찾는다. 생방송 기간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신다. 방송이 끝난 뒤에는 커피의 여독으로 빨라야 두 세시간 뒤에 잠이 든다.

  갑자기 불어난 재부와 하루 아침에 유명 무대에 올라 팬들의 환호성을 받기까지... 아자양은 자신의 자그마한 생방송 작업실에서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서게 됐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생방송을 하는 기타 방송인들을 단순히 인터넷스타라고 한다면 아자양은 만능 예능인에 가깝다.

  현재 아자양은 고향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에 작업실을 차리고 생방송 재능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미래에는 영화계에 진출하는 등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하루 아침에 부가 크게 늘었다고 초심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효심이 많은 사람이 정도 많잖아요, 가족을 생각하면 흐트러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견지와 초심, 효심이 바탕이 되여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른 자세로 자신부터 발전해야겠지요. 이를 바탕으로 저의

작업실에서 일하고 있는 고향 분들에게도 자체로 길을 열어갈 수 있게 도움을 주도록 저의 능력을 키워나갈 겁니다.”

  /중국조선어방송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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