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여 (류하현조선족학교 6학년)
(흑룡강신문=하얼빈)“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매번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저도 모르게 유치원 때 있었던 일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날은 큰외삼촌의 생신이였다. 외할아버지께서는 집식구들중에 누구의 생일이든 음식점에서 생일파티를 열고 기타 사람은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었다.
다섯시가 되자 생일파티가 시작되였다. 우리는 먼저 생일케이크에 초불을 켜고 생일축하노래를 불렀다. 나는 기다렸다는듯이 잽싸게 큰외삼촌께 달려가 정성껏 만든 축하카드를 드렸다. 그리고 “큰외삼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라고 말했다.
‘내가 맨먼저 큰외삼촌께 선물을 드렸으니 엄마가 날 칭찬해주겠지? 와… 너무 뿌듯해.’
내가 칭찬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른들이 하하 웃기만 하셨다. 내가 어리둥절해하자 어머니께서 웃음을 참으며 나에게 말했다.
“소여야, 네가 외삼촌께 한 말을 다시 생각해봐.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말해야 하니?”
그제야 눈치 챈 나는 얼굴이 순식간에 화끈 달아올랐다. 나는 다시 큰외삼촌께 “생신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매번 집식구들의 생일이 되면 가족들은 그 때의 일을 말하며 웃군 한다. 어릴 적 한번의 말실수로 우리 가족에게 즐거움을 갖다주었다고 생각하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지도교원: 권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