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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윈-윈효과 창출 '눈길'…진출 패턴도 변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7.30일 09:38
  중한수교 20주년 특별기획-한겨레 삶의 현장을 가다(수도권편 2)

  현지 부동산그룹 한국인 수석부회장 한국기업 대거 유치

  국영기업 민영화와 조선족 현지정착에 한국기업 큰 역할

  왕징 업종구도 변화, 한국인 더 준비된 자세로 현지 진출

  (흑룡강신문=베이징) 마국광 기자, 박복선 특약기자 = 상하이 엑스포가 개최된 2010년은 '한국인 중국 방문의 해'였으며 한국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올해는 '중국인 한국 방문의 해'이다. 한국은 여수엑스포와 가까운 무안공항에서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중국인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중한 수교 2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중국과 한국은 서로 간에 본국 국민을 가장 많이 보낸 두 나라다. 양국 인적 교류 규모는 수교 초기 1년 13만명 정도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650만명에 이르러 50배 증가했다. 수교 초기 중국 거주 한국인 수는 수천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최고 8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장기 거주 중국인도 70만 명 정도 된다.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거주 한국인 총수는 베이징이 10만명이며 톈진이 5만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재중국한국상회에 따르면 한국정부에 신고한 중국내 투자건수는 4.5만개, 신고한 누적 투자액은 369억 달러다.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한 일부 연해도시의 경우 지역GDP의 심지어 30% 이상을 한국기업이 기여해 왔고 지역 경제발전과 고용창출 등 윈-윈 효과를 보았다. 수도권 지역에는 현재 한국 기업이 1만여개 진출해 있으며 현지에서 이미 윈-윈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베이징 외곽 지역인 옌자오에서 추진되고 있는 옌다국제건강성과 서울타운 프로젝트가 가장 전형적인 윈-윈 사례로 꼽힌다.

베이징 외곽 옌자오에 일떠설 서울타운의 조감도.

  조평규 재중국한국인회 수석부회장(56세)은 2007년부터 옌다그룹에 합류해 수석부회장을 맡고 베이징에서 30여킬로미터 떨어진 옌자오 개발구에 약 20억달러가 투자되는 중국 최대 규모의 옌다국제건강성 종합병원과 실버타운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1차 오픈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성형병원, 치과병원, 건강검진, 줄기세포치료센터 등 의료기관이 진출해 있다.

  조 부회장은 2010년부터 건강성 인근에 500만 제곱미터의 서울타운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총책임을 맡아 추진하고 있다. 서울타운에는 종합예술대학, 국제학교, 참단기술R&D센터, 한류(TV드라마, 연예인양성학원, 뷰티테크빌딩, 성형센터)제작단지, 랜드마크빌딩, 호텔, 한국형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 현재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건설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옌자오 지역의 기존 아파트들은 잠만 자는 곳이므로 효율성이 떨어진다. 단지 내에서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 쇼핑,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자족도시 건설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약 60억 달러가 투자되어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옌다그룹은 친황다오시에도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도 그가 추진하고 있다.

  한국인의 의사결정이 빠르고 추진력과 책임감이 강한 특징이 수도권 지역 국영기업의 민영화에서 훌륭한 모델로 되었다. 경영기법도 중국 기업들이 따라배울 만한 점이 많았다.

  미국과 일본의 기술이나 경영기법은 중국과의 격차가 컸으므로 바로 적용하기 힘들었으나 격차가 크지 않은 한국의 노하우가 중국에 적합했다는 중론이다. 초기에 한국기업은 중국에서 이익을 창출하고 중국기업은 한국의 노하우를 습득하는 원-원 효과를 보았다.

  한편 조선족이 한국인들의 중국 진출에 도우미 역할을 했듯이 한국인들은 조선족의 수도권 정착에도 관건적인 역할을 했다.

  조 부회장은 "한국 기업에서 통역으로, 무역과장으로 있던 조선족동포들이 새로운 아이템이나 항목을 가지고 나가서 스스로 창업하고 혁신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화가 추세이긴 하지만 한국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의뢰하는 조선족이 아직도 적지 않다. 베이징 현대자동차의 현지 납품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조선족이 많다고 한다. 삼성, 엘지의 경우도 이런 현상이 적잖게 존재하고 있다.

  조선족 베이징 정착에 대한 한국기업의 역할을 반영하는 설법이 있다.

  개혁개방초기 베이징에 기타 민족도 진출을 시도했었다. 전형적인 예로 위글족이 양꼬치를 들고 왔는데 큰 부를 일구지 못하고 결국 실패하고 돌아갔다. 기타 민족도 나름대로 베이징 진출을 시도했으나 자금이나 경영수준의 제한으로 현지인과의 경쟁에서 실패했다. 조선족이 베이징에 속속 진출해 발붙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국기업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겨레업소가 즐비한 왕징. 현재 이 지역에는 한국인 업체가 2천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박복선 특약기자

  한국인이 베이징에서 부를 축적하면서 소도시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 왕징지역 거주인구는 도시화 과정에서 아파트에 입주한 현지 농민 위주였다면 98년부터 한국인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왕징 4구를 중심으로 규모가 대폭 늘어났으며 짜임새가 있는 도시로 바뀌고 고등교육을 받은 화이트칼라들이 주요 거주자로 부상했다.

  현재 왕징에 한국인이 4~5만명 거주하고 있는데 중국인이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인이 중국을 들여다보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왕징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베이징 진출 패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초기 한국인은 왕징에서 한국인 주고객으로 생업을 이어왔는데 시장이 상당히 제한돼 있었다. 시장의 이런 제한성으로 금융위기가 오자 상당한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접고 귀국했다.

  그후 소비능력을 갖춘 중국인 대상으로 사업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과거 식당, 옷가게, 화장품가게, 유흥업, 숙박 위주에서 소프트개발, 문화산업, 문화교류사업, 부동산 개발, 리모델링 등으로 폭이 넓혀지고 있다.

  최영삼 주중한국대사관 총영사는 "한국인은 초기에 단순하게 경제만 생각했기 때문에 현지에 어울리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면 금융위기를 계기로 더 준비된 자세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 왕징에 중국어학원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것도 현지에 적응하려는 한국인의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인이 자체의 부동산을 소유할 시대도 도래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한국인이 왕징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지만 부동산 마련의 호기를 잡지 못하고 대다수가 셋집에서 살고 있다"면서 "서울타운의 건설로 이제 자체의 부동산을 가지고 생활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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