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장 2련승을 달리던 "조긍연호"에 브레이크가 걸린 경기였다.
28일, 룡정해란강경기장에서 펼쳐진 중국프로축구 갑급리그 제19라운드 경기에서 연변장백호랑이팀(이하 연변팀)은 0대3으로 상해동아(이하 동아팀)에 완패,실력의 차이를 실감해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조긍연감독은 지난 21일 대 북경팔희팀전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선발진영을 구사해 팬들의 의혹을 샀다. 갑급리그 제1순위를 달리고있는 상해동아팀을 상대로 같은 선발 진영을 구사했다는 점에 팬들의 미간을 쪼프려졌다.
근심과는 달리 시작은 좋았다. 체력을 바탕으로 한 연변팀의 단거리 패스가 동아팀 선수들을 한동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경기 8분경 강홍권이 동아팀의 금지구역 전방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때린 슛이 주력키퍼 안준릉(颜骏凌.옐로카드 루적) 대신 선발에 나선 동아팀 키퍼 손락(孙乐)을 깜짝 놀래우기도 했다. 예상외의 "반란"에 동아팀 선수들이 두눈을 치떴고 뒤미처 카베싸스(9번), 아둬(25번), 브루노(33번) 등 3인방 외적선수를 주축으로 반격에 나섰다.
11분경 동아팀의 무뢰가 금지구역에서 카베사스에게 패스, 후자가 날린 강슛을 지문일이 민첩하게 따냈다. 16분경 동아팀은 프리킥기회를 리용, 카페사스가 재차 슛을 때렸지만 문대우로 날아갔다. 연변팀은 18분경 최영철이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도 문대를 빗나갔고 이어 21분경 금지구역 외곽에서 올린 리훈의 크로스도 문밖으로 흘러나가면서 공격에 주춤해졌다.
연변팀은 체력을 앞세운 단거리패스로, 동아팀은 신장우세를 앞세운 공중뽈로 한동안 중원에서 치렬한 공방전을 벌이던 가운데 26분경 0대0을 기록하던 스코어가 동아팀쪽으로 휘청했다.
동아팀의 주쟁영(朱峥嵘)이 연변팀의 오른쪽 변선을 돌파한 아둬의 패스를 받아 날린 슛이 연변팀의 꼴망을 흔들었다.
0대1로 뒤진 연변팀은 전세를 다듬고 공격에 나섰으나 오히려 지루한 단거리 패스에 공격을 살리지 못하며 소득없이 전반전을 0대1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 연변팀은 동점꼴을 따내기 위해 몸을 던지는 사투를 벌렸으나 외적용병 버지치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크게 상처를 입어야 했다. 홈장우세를 리용해 공격에 날을 세우던 연변팀은 경기 63분경 허파가 동아팀의 금지구역에서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따냈다. 동점꼴과 더불어 전반 팀의 사기진작에 큰 반전을 마련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뜻밖에도 키커로 나선 버지치가 팬들을 울렸다. 동아팀의 후보키퍼 손락을 마주한 버지치의 슛은 너무나도 "나약"했고 결과 몸을 날린 손락의 손끝에 걸려 문앞으로 튕겨나왔다. "아뿔싸!"를 웨치며 버지치가 황급히 달려들어 발을 날렸으나 그것도 력부족, 문대로 흘러가나며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이한 버지치의 페널티킥 실축은 또한 시합의 "분수령"이 되면서 상해팀의 외적선수 카베사스를 "독주(独走)"하게 만들었다. 경기 79분경 연변팀의 금지구역에 뛰여든 동아팀의 외적선수 카베사스가 강슛을 날리며 재차 한꼴을 추가했고 이어 87분경 재차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우고 수비에 키퍼까지 내돌리며 세번째 꼴을 추가했다.
0대3으로 뒤진 연변팀은 박만철로 버지치를 교체, 만회꼴을 위해 남을 시간을 분전했으나 스코어를 바꾸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돌아오는 8월 4일 연변팀은 역시 룡정해란강체육장에서 현재 리그 3위인 천진송강팀과 홈장경기를 치르게 된다. /조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