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회 창시자 이복자 교수 념원 실현

　　우수학생, 진보학생, 우수교원에 장려금 3만3천 위안 전달

이복자 선생이 목조중 우수교원에게 장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 사상 처음으로 되는 목조중기금회 전달식이 8월 8일 뜻깊게 열렸다. 이날 기금회 창시자 이복자 교수를 비롯한 기금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금을 우수학생, 진보학생, 우수교원들에게 전달하였다.

　　8월 8일 오전 10시 목단강시 서안구 장안가(长安街)와 서6도가(西六条街)에 위치한 74년 역사를 자랑하는 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에 특수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목조중기금회 창시자인 이복자 교수가 제자들로 무어진 기금회 운영위원회 임원진을 거느리고 모교를 찾아온 것이다.

　　목조중 83기 졸업생인 이복자 선생은 대학을 졸업하고 1986년에 모교에 돌아와 반주임 겸 일본어 교사로 근무, 선후 학교 단지부서기, 판공실 주임 직을 역임하였다. 그러다 만학의 길을 선택하여 한국에서 석사, 박사를 거쳐 현재 서정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이복자 선생은 자신이 걸어온 인생길에 대한 감수를 짬짬이 글로 적어두었는데 이를 모아 지난해 6월 이라는 책으로 출간하였다. 출판기념행사에서 이 교수는 수익금 1000만 위안 전액을 목조중기금회 종자돈으로 내놓았다. 이 교수의 헌신정신과 아이디어로 목조중기금회가 마침내 출범하게 되었으며 이날 첫 장려금 전달식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날 사회는 목조중 학생처의 윤순희 부주임이 맡았다.

　　목조중 라길룡 교장은 이복자 교수와 목조중 졸업생들의 성의가 담긴 장려금이 학생과 교원들에게 한층 분발할 수 있는 동력과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튼튼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면서 계속 노력하여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표시했다.

　　1945년에 창설된 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는 흑룡강성조선족학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민족학교이다. 대학입시성적에서 2017년에 600점이상 학생 4명, 베이징대학 입학생 2명을 배출하였으며 2018년에도 600점이상 학생이 5명에 이르렀다. 올해 대학입시에는 600점이상 학생이 8명으로 늘어나 전 흑룡강성 600점이상 17명 가운데 근 절반을 차지했다. 그중 김연 학생은 654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흑룡강성 순위 10명내에 들었으며 전성 조선족중학교 문과장원으로 베이징대학에 입학하였다.

　　목조중에서 운영하는 국제부에서도 2017년 칭화대학 1명, 2018년 베이징대학 1명을 배출해냈으며 금년도 입시에서는 상하이푸단대학 2명, 상하이화둥대학 2명을 포함하여 중국인민대학, 상하이교통대학 등 중국 일류대학에 도합 17명 학생을 수송했다.

　　전달식에서는 목조중기금회 박영만 회장이 기금회 정관 및 발전 내역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촛불정신, 강인한 의지와 정신력, 나눔의 철학 세가지로 이복자 선생의 품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가난한 선비로서의 이복자 선생의 고상한 품성과 염원을 이어받아 기금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목조중기금회는 무릇 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를 졸업한 동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액수 기부 제한이 없이 순 자원적으로 기부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매년 8월 8일에 모교에서 기금를 전달하게 된다.

　　드디어 기금 전달식이 이어졌다.

　　박영만 회장이 금년도 문과장원 김연 학생에게 현금 5000위안과 장려증서 및 이복자 선생의 도서 을 기증했다.

　　뒤이어 목조중 89기 한국회장 김세진, 김금자씨와 목단강지역회장 허룡범, 오정화 동문이 600점 이상 주인공들인 김소현, 전수은, 라이영, 최연미 학생에게 2000위안씩 전달하였다. 그리고 목조중기금회 안옥련 총무가 금년도 고중입학시험에서 장원을 한 임산익 학생에게 장려금 2000위안을 전달했다. 동시에 학업에 진보가 많은 능원, 장유리, 김위동 3명 학생에게 인당 2000위안 장려금이 전달했다.

　　끝으로 이복자 교수가 목조중 교학사업에 공헌이 많은 박룡철, 심경옥, 원은실, 함철범 4명 교사에게 장려금을 각 3000위안씩 전달하였다.

　　수상자 대표로 단상에 오른 김연 학생은 모교에 찾아온 이복자 교수를 비롯한 기금회 임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받은 장려금이 단지 학비 지원이 아니라 씩씩하게 나아가게 하는 고무격려이고 나라의 기둥감으로 성장하는 길에 튼튼한 힘이 되어 주었다면서 모교와 기금회 성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복자 교수는 축사에서 목조중이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은 따뜻하고 포근한 존재라면서 모교를 위해 자그마한 기여를 할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부터 라길룡 교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편성된 지도부의 노력으로 학교 면모가 한결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높게 평가하고, 목조중기금회가 한줄기 샘물이 되어 모교에 꾸준히 에너지를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목조중 문선옥, 계숙이 두 부교장은 평범한 일상에서 학생을 가르쳐오다가 이복자 선생의 말씀을 듣고나서 깊은 감동을 받은 동시에 새로운 욕구가 생겼다면서 학생을 사회에 유익한 인재로 키우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복자 선생이 강강수월래도안이 새겨져 있는 부채, 전통혼례정경을 담은 조각화, 미니한복, 탈 그리고 자신의 글과 그림을 라길룡 교장을 통해 목조중민속관에 전달하였다.

　　마지막에 일행은 목조중 교가를 우렁차게 열창하는 것으로 뜻깊은 기증식을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라길룡 교장을 비롯한 학교지도부 성원과 고중 3학년 학생 및 초중1학년부터 고중 2학년 각 학년 학생 대표 등 100여명이 동참했다.

　　/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