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우 (훈춘시제1실험소학교4학년1반)
(흑룡강신문=하얼빈)오늘은 하늘에 구름 한점 없이 류달리 날씨가 쾌청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우리는 선생님에게 함께 밖에 나가 제기차기를 하자고 졸랐습니다. 우리가 너무 조르니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떠밀려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우리는 동그랗게 둘러서서 서로 주고 받고 하며 제기를 찼습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보라색 깃털을 단 제기는 우리들의 발에 튕겨 둥실둥실 춤추며 공중에서 날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유독 나한테만 오면 동동 떠오르지 못하고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럴수록 나는 더 긴장하여 토끼를 품은 것처럼 가슴이 콩당콩당 뛰였고 자신감도 제기와 함께 땅에 툭툭 떨어졌습니다. ‘이럴줄 알았더라면 집에서 좀 더 련습을 할 걸 그랬어.’ 나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눈길도 어느새 원망의 눈빛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나는 얼굴이 홍당무우가 되였습니다. 그 때 진용이가 나한테로 와서 “찬우야, 괜찮아. 나도 처음에는 잘 차지 못했어.” 하며 응원해주었습니다. 진용이의 말을 듣고난 후에야 조금 긴장이 풀리면서 시름놓고 찰 수 있었습니다. 옆에서 아무말 없이 바라만 보고 계시던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서로서로 양보하고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고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시간은 정말 흐르는 물처럼 빨리도 흘렀습니다. 어느새 상과시간이 다 되였습니다. “얘들아, 들어가서 수업준비를 해야 된다. 다음에 또 놀자!” 하는 선생님의 말씀에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우리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하였습니다.
신나게 놀고 교실로 들어가는 우리의 얼굴은 땀으로 얼룩고양이가 되였지만 기분은 고무풍선마냥 잔뜩 부풀어올랐습니다.
/지도교원: 김향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