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했지만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시장점유율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글로벌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억6800만 대로 집계됐다.
가트너의 책임연구원인 안슐 굽타는 "고급 스마트폰의 수요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둔화됐다"며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 교체를 유도하기 위해 전후면 멀티렌즈 카메라,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프리미엄 기능을 저가 스마트폰에 탑재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상위 5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 화웨이와 삼성은 각각 16.5%와 3.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결과적으로 화웨이와 삼성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고, 이 두 업체의 판매량은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규제가 연기되면서 판매량이 소폭 개선됐으나 규제 발표의 여파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급격히 감소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75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안슐 굽타 연구원은 "삼성의 새로운 갤럭시A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으며,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전반적으로 개편하면서 좋은 실적이 났다”며 "그러나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에 대한 수요는 이번 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해 전반적인 성장을 이끄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1분기에 비해 하락폭이 줄었지만 하락세가 이어졌다. 애플은 2분기에 38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8% 판매량이 감소했다.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을 교체해도 업그레이드의 이점이 너무 적다 보니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교체하지 않고 있다"며 “애플은 서비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등 비즈니스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플은 1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이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1위인 중국에서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1억10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브라질은 2분기에 108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브라질의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하며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5개국 중 중국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브라질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2020년 보다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2분기에 총 357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되며 전세계 시장점유율 9.7%를 기록했다.
가트너 측은 "인도에서의 판매량은 소비자들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속도가 둔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것"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을 15억대로 전망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