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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글짓기응모] 한족며느리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9.05일 15:31
- 글 / 안해월 -



  (흑룡강신문=도쿄) 50대초반 나는 시어머니가 될 준비도 안되였는데 아들이 갑자기 녀자친구 있다고 알려주었다. 별로 반갑지 않던 소식인데 녀자친구가 한족이라니 나는 시큰둥해졌다. 한족 녀자들은 기가 세다는것이 나의 선입견이였다. 그래서 나는 극구 반대를 했다.

  사실 며느리감은 수양버들같은 몸매에 하얀 피부를 가진 미인이였다. 하지만 며느리로 맞아드릴 마음이 추호도 없는 나의 눈에는 그 아이의 훤칠한 키도 멋없이 보였으며 키가 작은 나의 아들과 결혼하려는 목적도 다른 속셈이 있을것이라고 넘겨짚었다.

  자식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아들의 고집에 못이겨 어느날엔가 결혼을 승낙하고 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시초부터 한족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인지라 며느리를 곱게 보지 않고있었다. 눈치 빠른 며느리도 자기를 예뻐하지 않는 나에게 아주 불손하였다. 그틈에서 아들의 일상도 힘들었으며 가정의 화목에는 늘 그늘이 끼군 하였다.

  손녀가 태여나 갖은 고생을 하면서 반년을 키워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였다. 비행장으로 떠나는 시각까지도 며느리는 아이를 끼고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있었다. 난 끝내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문을 나섰다. 이웃 나들이도아니고 머나먼 동북에서 비행기만 4시간 타야 할 먼 거리에 그것도 자기들의 뒤바라지를 하기 위해 오신 시어머니를 배웅하기는 고사하고 늦잠을 자다니 나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리해가 되지 않았다.

  며느리의 이런 태도에 실의와 허탈에 빠진 나는 아들의 앞날이 심이 걱정되고 가정화목이 붕괴되는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시어머니 대접은 고사하고 쫓기워온것 같아 도저히 분노를 삭일 수 없었다. 나는 아들과 도리를 따져가며 며느리때문에 겪는 심리적인 곤혹을 한바탕 쏟아내고 평소 며느리에 대한 험담도 어른답지 못하게 막 퍼부으면서 은연중 아들한테 리혼을 들먹이였다.

  나는 뜻을 제대로 아들한테 전했건만 아들은 앞에서는 “예”하고 뒤에서는 안해에 대한 사랑이 끔찍하였다. 내가 보기에 한심할 정도인 며느리의 어떤 행위도 아들은 말없이 수용하였고 힘든 일도 안해와는 차근차근 잘 풀어나갔다. 하여 나의 원망은 며느리로터 아들한테로 옮겨졌지만 아들은 여전이 웃음으로 넘겨버린다. 따뜻한 밥 못얻어먹어도 제 마누라가 좋고 제새끼 이쁘다고 사는 아들내외를 두고 내가 아무리 왼심을 써도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었다.

  대신 손녀가 점점 커가고 손녀사랑에 푹빠지다보니 내 귀한 손녀의 엄마인 며느리를 홀시 할 수 없었다. 더는 내 눈높이에 맞춰 며느리를 왈가왈부할수 없게 되자 나는 가정의 어른으로서 현명하게 가정의 화목을 도모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며느리와 아무리 분기가 있어도 당면에서 충돌하지 않고 훈계를 삼가하였다. 문화와 습관이 전혀 다른 아이에게 붉으락 푸르락 가르쳐보았자 소귀에 경읽기와 다름없다는것을 몇년간 지내면서 심심히 느끼게 되였다. 그래서 아예 나도 전술을 바꿔 사랑으로 모든것을 만구하려고 시도해보았다.

  마늘과 김치를 먹지 않는 며느리를 배려하여 번거롭더라도 평소에 식단을 따로 준비해주고 수납장 정리를 전혀 모르는 며느리에게 말없이 정리정돈도 해주었으며 례의범절 가르침을 삼가하고 하나를 알면 열을 칭찬해주고 모든것은 말보다 행동으로 솔선수범하였다. 그리고 아들, 며느리 살림에 어려움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다.

  그랬더니 며느리에게도 점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난방스팀이 없는 남방의 겨울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나를 보던 며느리는 상가를 돌아다니며 나에게 가장 두꺼우면서도 맞는 옷을 사서 겨울을 따뜻이 지낼수 있게 하였으며 보건품같은것도 자주 들고와 나에게 성의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정을 주고받으며 살다보니 어느날인가는 소통이 잘 된 고부사이로 지내게 되였고 며느리의 친구들이 조선족 시어머니가 너무 멋있다고 잔뜩 부러워한다면서 자랑까지 하였다.

  지금 며느리는 조선말을 열심히 배우고있다. 간혹 조선족식으로 머리 모양을 묶어달라고 하면 나는 열심히 꼼꼼히 멋을 내여 묶어주는데 그 순간 무지 행복하다. 인젠 음력설이면 며느리는 아름다운 얼굴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절을 하며 세배를 올린다. 나는 힘들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결함도 품다보면 분명 행복한 가정의 양상은 보인다. 오늘도 우리 가정에서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철들기를 반복하며 행복한 삶을 위해 아낌없는 도전을 하고있다.

  현시대 시어머니들이여, 고정관념을 버리고 우리모두 시대의 현주소를 현명하게 시인합시다.

  흑룡강신문사는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조선족연구학회와손잡고 글짓기응모활동을 진행합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진솔한 창업이야기, 생활이야기면 누구나 도전해볼수 있습니다.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흑룡강신문사 및 조선족문학창에 발표를 합니다. 시상식은 2019년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에서주최하는 행사와 함께 동경에서 진행합니다. 월드로된 문장을문화교류협회 메일로(info@jkce.org)로 보내시면 됩니다.

  문화교류협회 협찬사

  1. 전일본화교화인부동산협회

  2. (주)아시안익스프레스

  3. 코코미보육원

  4. 아세아인재연구소

  5. 우현세미나

  6. 나미여행사

  7. 주식회사아이지

  8. 메리바미용복지산업연구소

  9. 쉼터물산

  10. 삼구일품김치

  11. 글로벌핸드주식회사

  12. 연아마을

  13. 류우덴무역주식회사

  14. 카바야한방연구소

  15. 주식회사에이요상사

  개인협찬

  강지현(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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