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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똑똑한 사람 이끈 바보"…신화 쓰고 알리바바 떠나는 마윈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9.11일 10:31
알리바바 창업 20년 만에 中 최고 부자…자선사업으로 인생 2막

  인터넷쇼핑서 전자결제·물류·신유통·클라우드까지 '혁신' 선도

'포스트 마윈' 시대 이끌 후계자 장융, 신사업 수익성 제고 숙제



알리바바 성공 신화 쓴 마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정보통신(IT) 업계의 거인인 마윈(馬雲·55)이 10일 알리바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날은 마윈이 알리바바를 창업한 지 꼭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스무살 생일을 맞이한 알리바바는 이제 14억 중국인의 생활에서 하루도 없어선 안 되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알리바바의 현 시가총액은 4천600억 달러. 한화로 약 549조원에 달한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 집계에 따르면 마 회장과 가족들의 재산은 390억 달러(한화 약 47조원)로 중국 최고 부자다.

  인생의 정점에 오른 마윈은 이제 알리바바를 떠나 교육을 중심으로 한 자선 사업 분야에서 인생 2막 도전에 나선다.

  ◇ 중국 IT업계의 신화 쓴 마윈

  마윈은 20년 전 아름다운 풍광의 서호(西湖)로 유명한 저장성 항저우(杭州)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 17명과 함께 자본금 50만 위안(약 8천300만원)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중국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항저우사범대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던 마윈은 기술 분야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중국에 갓 보급되기 시작한 인터넷의 발전에 주목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해외 고객들로부터 쉽게 주문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에는 기업 대 기업(B2B) 거래에 사업 초점을 맞췄다. 이후 중국의 인터넷 보급이 빨라진 것을 계기로 2003년 알리바바는 기업 대 소비자(B2C) 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로 사업 중심을 옮겨 괄목한 만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당시엔 이베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다. 하지만 마윈은 입점 상인들로부터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이베이를 압박했다.

  "이베이가 대양의 상어일지 몰라도 나는 장강의 악어"라고 한 마윈의 당시 말은 지금도 회자한다. 이베이는 결국 중국 사업을 접었다.

  2004년 내놓은 전자 결제 플랫폼인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는 중국 인터넷에서 일찌감치 '결제 혁명'을 일으켰다.

  즈푸바오는 타오바오와 폭발적 시너지를 내면서 중국 전자 결제 시장을 순식간에 장악했다.

  2014년 성공적인 미국 상장은 알리바바의 역사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된 사건이다.

  당시 상장으로 알리바바는 아마존, 구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수의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또 마윈 자신도 이를 계기로 중국에서 손꼽는 거부로 단숨에 도약했다.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을 일컫는 이른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하나다.

  20년 전 마 회장을 포함해 18명으로 시작한 알리바바의 임직원은 지난 3월 말 현재 10만1천958명에 달한다.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알리바바는 지속해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작년 알리바바의 매출액은 3천453억 위안(57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아울러 알리바바는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 외에도 허마셴성을 앞세운 신유통, 금융, 클라우드, AI 반도체 제작, 영화 제작 등 콘텐츠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중국 IT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 성공 이끈 '용병술'…마윈 없는 알리바바 시대 열려

  마윈의 성공 비결은 시대 조류의 변화를 읽는 통찰력과 인재를 중시하는 용병술, 끈기와 인내심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똑똑한 사람들은 그들을 이끌어 줄 바보를 필요로 한다. 과학자들로만 이뤄진 무리가 있다면 농민이 길을 이끄는 게 최선"이라는 말은 마윈식 리더십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공동 창업자 그룹에서가 아니라 외부에서 발탁한 장융(張勇) 현 최고경영자(CEO)를 자신의 후계자로 발탁한 것도 눈길을 끈다.

  장 CEO는 회계 전문가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상하이 사무소에서 일한 뒤 중국 게임회사에서 재무 책임자로 일하다가 마윈이 직접 영입한 인재다.



장융 알리바바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5년 CEO에 임명된 장융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못지않은 쇼핑 축제로 커진 11월 11일 '독신자의 날' 이벤트를 만들어 궤도에 올려 마윈의 눈에 들었다.

  또 타오바오가 가짜 상품으로 골머리를 앓자 가격이 좀 더 비싸도 진품 인증을 받은 고급 상품만 다루는 별도의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인 티몰(天猫)을 론칭해 성공시킨 것도 장 CEO다.

  다만 마윈이 알리바바에서 아주 발을 빼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6%대의 알리바바 지분을 가진 마윈은 적어도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 알리바바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아 있게 된다. 중요 의사 결정에는 여전히 충분한 발언권을 가진 셈이다.

  마윈이 이미 수년 전부터 장 CEO에게 주요 경영을 책임지게 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회장직 사퇴가 알리바바의 경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포스트 마윈' 시대를 맞은 알리바바 앞에는 적지 않은 도전이 놓여 있다.

  무엇보다 중국 내 전자상거래 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류창둥(劉强東) 회장이 이끄는 징둥닷컴은 B2C 시장에서 알리바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의 소비자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신생 업체 핀둬둬의 추격도 매섭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벌써 4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아울러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 외에 다른 신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일도 알리바바가 풀어야 할 숙제다.

  알리바바는 순이익의 80%가량을 전자상거래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허마셴성 등 신유통에서부터 클라우드, 물류 등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알리바바의 신사업은 아직 손실을 내고 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 과거 흑자를 냈지만 경쟁사 텐센트의 웨이신즈푸(위챗페이)와 고객에게 서로 보조금을 뿌리는 경쟁을 벌이는 통에 다시 적자를 보고 있다.

  중국의 기술 매체 '36kr'의 애널리스트인 류이밍은 로이터통신에 "알리바바가 새로운 혁신을 찾고자 한다면 이는 전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장융에게 이는 큰 도전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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