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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인절가〉와 〈인생반려〉 그리고 …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9.17일 09:34
세월이 흐르면 사람은 늙지만 마음만은 영원히 늙지

않는 법이요. 거기에 신념을 지닌 사람은 더욱 쉽게 무너지지를 않지.



2000년도에 모아산

마루에 올라.

로인절은 있는데 로인절가가

없어서야

1983년 연변에서 처음으로 룡정 동성용에서

‘로인절’을 쇠기 시작하였소., 그때는 ‘오래오래 앉으세요'라는 노래를 많이 불렀지. 로인들을 위한 노래가 별로 없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으면서 〈로인절가〉가

따로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지

그런데 마침 몇달 전 연변주음악창작학습반이 열렸는데

김경석동무가 〈로인절가〉라는

가사를 써냈다는 것이였소. 손이 맞아도 너무 잘 맞았지. 꼭 연변의 로인들이 다 부를 수 있고 다 함께 춤출 수 있는 조선족특색이 짙은 ,

〈로인절가〉를

만들고저 아주 고심을 했지.

고목에도 꽃이 피는 세월이 좋아

늙은이들 경사로운 명절이 왔네

문명례절 꽃바람에 서로 받들려

춤노래로 기쁜 이날

즐기여보세

얼싸 좋네 북장구 울리며

너도나도 경축하세 우리네 로인절



작곡가 동희철(앞)과

작사자 김경석(뒤).

〈로인절가〉가

발표되니 8.15로인절이 오면 곳곳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로인들이 더욱 신명나게 명절을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었소. 각종 경연대회에서 이 노래로

도전을 하는 로인팀의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지.

그러는 사이에 사제간인 나와 경석동무도 함께 머리에

서리가 내려앉게 되더구만. 나는 1989년에 정년리직을 했지만 가요창작과는 무관하였소. 우리들의 합작은 계속되였지.

1998년도에 우리는 〈인생반려〉라는

노래를 함께 창작하였소.〈인생반려〉는

인생길‘지꿎은 봄날'에‘어여쁜 꽃'이 되여 웃음을 주고 ‘무더운 삼복철'에 ‘시원한 바람'이 되여 땀을 씻어주며 ‘싸늘한 가을날’에 ‘불타는

락엽'이 되여 정열을 주고 ‘삼동의 풍설'속에 ‘따사론 해빛'이 되여 눈을 녹여주는 인생반려를 노래한 것이였소.

이런 인생반려는 조화로운 사회구축과 초요사회건설에서

생활의 길동무, 사업파트너, 인생의 동반자이기도 한 것이였소. 우리는 〈고향산기슭에서〉를

시작으로 반세기동안 변함없이 합작을 해왔소. 김경석동무가 주최하여 그동안 창작한 가요 102수와 번역가요 50수, 가사창작담, 가요평론문을

엮어‘인생반려'(2005년 5월)라는 종합가요집도 출판하였소. 나로 말하면 그것이 네번째 작품집으로 되였지.



본격적인 음악창작

60여년에 지은 600여수의 가요를 4권의 가요집에 묶어.

이 책을 내면서 김경석동무는 우리 사제간의 합작을

두고 “우리는 객관적인 강요나 주관적인 사심도 없이 하나의 목표-새 가요의 탄생을 위해 자연스럽게 창작파트너가 되였다.”고 하였지. 그리고

“문예창작에서 향토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것, 민요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것, 내성적이면서도 약동적인것, 철리적이면서도 통속적인 것,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것을 추구하는 공통성이 끈질긴 뉴대가 된 것 같다.”고 밝혀썼소.

청년들에게 노래를 배워주면서 눈이 맞은

선전위원

‘인생반려'라는 책자를 만들면서 내 인생의 반려,

삶의 동반자 안해를 위해 내가 해놓은 일이 무엇인가를 돌이켜 보게 되였지.

딱 한가지〈안해의

미소〉라는

노래 한수를 창작한 것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소. 그것도 내가 리직하는 해에 나의 작품연구회가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였는데 사회자가

부인에 대한 제문을 하니 아무 할 말이 없더구만. 평소 앞만 보고

전진전진하면서 혁명을 위해 공가의 일만 생각하다보니 안해가 집에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살펴주지 못했으니 말이요.



동희철 김영순

부부의 백년가약 결혼식 정경.

나와 안해는 1950년대초 마을청년들에게 노래를

배워주면서 서로 만나게 되였소. 내가 룡정고중 음악교원으로 사업할 때 부모님들이 계시는 룡정 수남촌으로 내려 가 마을의 청년들에게 노래를

배워주군 하였는데 공청단 선전위원인 그녀와 자주 접촉하면서 서로 눈이 맞은 것이였소. 기기에다 옆에서 친척들이 나서서 ‘중매'를 서는 바람에

어렵사리 결혼을 하게 되였지. 안해는 나한테 시집와 죽도록 고생만 하였소.

그런데 공식장소에서 인터뷰를 받으면서 안해한테

애정표달을 한다는 것이 “여보 당신을 사랑해” 하고 어색하게 말했더니 곁에서들 많이 웃었더랬소. 안해는 아무리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였소.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설 때면 늘 웃음으로

맞아주었지. 그런 안해의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얼마나 기분이 안정되고 좋았던지. 이런 안해를 위해 1998년 경에 〈안해의 미소〉라는 노래를

창작하게 되였소.

사나이 가는 길에 해와 달이 되여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네

하늘이야 이래 저래 변덕

많아도

언제나 구김없는 안해의

미소



환갑상을 받은

동희철, 김영순 로부부.

가사는 김동진 씨가 지은 것인데 그가 일부러 나한테

써 준 것은 아니였소. 그는 가사며 시, 수필을 참 잘 쓰는 분이였소. 그 가사인 즉 나 같은 남편이 안해한테 고마움을 표달하기 위해 지은 것

같았소. 나의 마음을 얼마든지 대신할 수 있어 김동진 씨한테 고마왔을 뿐이요.

하긴 말이나 노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중요한 것은

실제행동이 아니겠소. 지금은 로친을 위해 심부름도 하고 소제도 하고 바닥을 쓸고 하지.

올해 88세인 로친은 나 하나만 바라보고 평생을

지극정성으로 섬기면서 살아왔소.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우리 먹던 음식습관에 따라 장국에 김치며를 새록새록 만들어 대접하니 내가 이렇게 건강한

것이 아니겠소.

그러니 올해‘어머니절'에는 우리 동씨 가족 일동이 모여서 로친을‘로동모범'으로 추대하고 상패를

수여하였소!

로간부합창단 지휘로

나서다

2009년 9월 14일, 건국 60주년기념

연변주직속기관 문예경연대회가 있었지. 그런데 로간부국에서는 나더러 로년합창단 지휘를 맡아달라고 하더구만.

그때는 내가 허리를 다쳐 꼼짝 못하고 병상에 누워

있을 때였소. 로간부국의 방선화 부국장의 부탁을 받고 좀처럼 잠이 오지를 않더구만.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60돐이 어떻게 온 것인데…우리들의

피땀으로 가꿔온 것이 아니겠소?!

나는 그 부름 앞에서 좀처럼 가만히 누워있을 수가

없었소. 나는 허리에 손높이보다 더 너른 철갑띠를 두르고 끝끝내 일어섰소. 지팽이를 짚고 무대에 나섰지. 무대아래에서는 벌써부터 박수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는 것이였소. 사회자가 나를 부축하여 지휘선까지 모셔가고 내손에서 지팽이를 받아갔지.



연변주로간부국 공화국

창건 60돐 기념 대합창을 지휘를 하고 있는 장면.

나는 휘청거리지도 않았소. 내가 만약 그 자리에서

자빠지거나 쓰러져 끝까지 지휘를 할 수 없게 될 경우 연변가무단의 저명한 작곡가이면서 지휘가인 박학림이 계속 지휘를 하도록 미리 배치를 해놓았던

것이요. 박학림은 지휘복까지 차례입고 무대뒤에 서서 숨을 죽이고 나만 지켜보고 있었지.

박학림은 내가 80년대초인가 복동탄광에 음악취재를

갔을 때 지하막장에서 자습으로 작곡을 배우고 있던 젊은이였소. 그는 탄부로 일하면서 곡상이 떠오르면 적어놓을 곳이 없어 탄갱천정에다 곡을

적어놓기도 했더구만. 그를 발굴하여 작품에 손도 대주고 그를 음악가협회에 소개도 해주면서 많이 부추켜왔지.

그날 로간부국 100명 합창단은 정률성이 작곡한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를

부르기 시작하였소. 지휘봉의 움직임에 따라 당년 전쟁터에서 피를 흘려 싸워온 로간부들은 아주 함성을 지르는 것이였소.평소 기맥이 모자라 어정거리며 다니던 로인들이 아니였단 말이요. 그들은 아주 결사적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장내에는 박수갈채가 멈출줄 몰랐소. 나도 올똘하게 마지막까지 지휘를 해냈던 것이요.



공화국

60돐 합창공연을 축하하는 원 연변주로간부국 방선화 부국장(오른쪽)등 로간부 지도자들.

공연이 끝나는대로 로간부국 방선화 부국장이 달려와

나를 와락 그러안으며 눈물을 펑펑 쏟는 것이였소. 한참동안 아무 말도 못하던 그는 드디여 입을 열더구만. “정말 이토록 견강한 공산당원이 저희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줄 모르겠습니다. 공산당원의 사명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저는 진정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번 경연에서 우리 합창단이 만장일치로 1등을 하였고

나도 그해 길림성우수리직휴양일군으로 평의받았지.

그번 일에서 방선화 부국장은 노래의 힘을 보아냈는지

어떤 사명감을 느꼈는지 후에 직접 가사를 적어갖고 찾아왔더구만. 나중에는 〈어머니

이름은 중국〉

이라 제목을 확정하고 내가 곡을 달았는데 그 노래도 아주 잘 되였소.

이런 것을 두고 신념의 힘이 라고 해야 하나 어째든

신념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것이 아니였소.

길림신문 글/ 김청수 영상사진 /

김성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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