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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글짓기응모] 나의 꿈, 새 희망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9.25일 11:20
- 글 / 방춘녀 -



  #1 우천, 나의 동년

  (흑룡강신문=도쿄) 이른 새벽 눈을 떠보니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올해 따라 비가 진짜 많이 내린다...문뜩 농사군도 아닌 내가 불현듯 시골 걱정이 앞섰다.

  농민의 딸로 태여난 나는 어린시절 내 동년이 물든 시골이 아주 싫었음을 고백한다. 일찍 학교를 나온 나는 시골을 떠나서 도시를 선택하였다. 세월이 흘렀다. 의외일지도 모르는데, 요즘은 나의 동년이 각인된 시골이 너무 좋다. 시골향기가 나의 본연의 감성을 자극했고, 나는 그곳에서 꿈을 꾸게 되였다. 목표가 생겼고, 결국 '고향'을 꿈터로 미래를 꿈꾼다.

  ....

  3년전인 2016년, 나는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홀몸으로 딸애랑 둘이 살게 되였다. 리혼의 상처도 아픈데 우왕좌왕 집안에 안좋은 일이 련이어 생겼다. 10만 원이 넘는 빚과 함께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 생활이 시작됐다. 그당시, 그순간, 나에게 갑자기 주어진 삶이 그냥 버겁다는 생각만 들었다. 3천짜리 월급쟁이에 작은 품팔이 하는 나한테는 생계의 길이 막막하기만 했다. 양육비도 없이 애를 키워야 했다. 건강이 안좋은 엄마를 모셔야 했고 친정집에 빚까지 떠맡아야 했다. "하늘은 이렇게도 날 궁지로 모는구나". 캄캄했다...

  #2深淵, 새 출발

  "산(살)사람은 결국 살길이 생기더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역경을 이겨내다 보니 새 희망이 보였다. 집안의 로소를 챙기면서 버텨오니 그래도 살길이 보이더라. 벼랑끝까지 몰렸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살길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그러던 어느날, 무심코 올린 새벽시장 사진 한장이 나의 두 뇌를 스쳤다.

  "아!이거야! "

  위챗에 재미로 올린 사진 한장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외지에 사시는 우리 고향분들이 고향 음식 드시고 싶단다! 감각적으로 나한테 좋은 출발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뇌를 스쳤다. 남들이 자는 새벽 3시반이면 일어나 새벽시장을 나갔다. 고향음식 사진을 찍어 올렸더니 바로 주문이 들어왔다. 외지에 나가는 택배는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비록 얼마 안되는 푼돈벌이였지만 나는 너무 기뻤다. 반면 이런 고충도 있었다. 자가용 없이 새벽시장을 드나드는 스커트이니 처음엔 힘이 부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새벽운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두발로 뛰면서 새벽시장에 나섰다...

   힘들 때마다, 새벽마다 동녘이 트는 푸르스럼한 하늘을 보며 나 스스로에게 외치던 구호였다. 힘들었지만, 슬퍼도 나는 한 집의 가장으로서 울수가 없었다. 내가 연약에 빠지면 엄마나 어린 딸애한테는 절망을 안겨줄수 있지 않을까...나는 이 집안의 기둥이자 태양같은 존재여야만 했다. 힘들어도 웃고 슬퍼도 웃으면서 이겨내야만 했다.

  나의 최선의 노력 끝에 작은 품팔이는 서서히 성장했다. 하는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그리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시골에 찾아가서 어르신들한테 부업을 선전했다. 내 고향 마을에 부업의 길을 열어 보탬이 되고 싶었다.

  #3 향수(乡愁)- 문뜩 찾아온 희망

  열심히 살아서일까. 아니면 행운이였을까. 나에게 방송 출연할 기회가 찾아왔다. 2017년 어느날 나의 노력은 연변TV 뉴스에 보도되고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침시장에서 캐는 녀성"으로 방송되면서 길림신문에까지 실리는 행운이 찾아왔다.

  방송이 나가자 응원과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곧 의혹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손밀차 끌고 새벽시장 나서는게 부끄럽지 않았습니까?"

  처음에는 조금 민망하였지만 나는 부끄럽지 않았다. 우선 내 힘으로 돈 벌어서 집 식구들 챙길수 있다는 것에, 그리고 고향 어르신들한테 부업의 길을 열어 줄 수 있다는 점에 나는 너무 뿌듯했다. 방송 후 고향분들도 하나 둘 나한테 감사의 인사를 전해오면서 더욱 마음이 뜨거워졌다.

  나한테는 고객분들이나 고향 어르신들한테 무엇보다 "신용"이란 두 글자가 더욱 깊이 다가왔다. 시골에서 전부 선불로 현금을 드리고 농산품을 거두니 농민들은 서서히 관심을 보였다. 토닭알, 입쌀, 콩, 각종 채소 말랭이들 ... 우리가 어린 시절 시골 가정집에서 접할수 있던 농산품은 다 동원하였다. 자가용 없이 택시로 이동하면서 마진은 별로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의 어르신들을 돕고 싶었다. 한번씩 시골 내려 갈 때마다 "오늘은 자원봉사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니 시골 행이 더할 나위없이 기분이 좋았다.

  # 나의 꿈, 우리 공동체의 희망

  이젠 3년이 된 지금, 어르신들도 모두 척척 잘 따라 주셨다. 인기 상품인 토닭알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여주셨다. 암 닭들이 알 품고 토종 병아리를 잘 부화시켜 주시니 "외지의 고객분들도 옛날 어릴때 먹던 토닭알을 맛보게 될수 있겠구나." 생각만 해도 마음이 뿌듯해졌다. 3년간 고생한 보람이 결실을 이뤄갔다. 일을 거듭하다보니 나에게도 서서히 꿈이 생기기 시작했다. 란 류통업체를 고향 마을에 세워 농민들의 부업시장을 열어 주고 전국에 계시는 우리 민족 동포여러분들께 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드리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평범한 가정에서 애키우고 밥만하던 주부로부터 오늘날 꿈을 향해 달리는 여성으로, 나는 새로 태여났다.

  어려움이 항상 나의 앞길에 도사리고 있어도 결코 란 두글자는 떠올리려고도 하지 않았다. 꿈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 숨을 쉬고 있는 한 항상 꿈을 향해 도전하고 싶었다. 초창기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아침시장 부업이 고향 어르신들을 통해 오늘날 희망찬 꿈을 향해 달리리라고는 나는 생각도 못했으리라.

  파란만장한 지난의 나날을 글로 다 표현할수 없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노력한 자에게는 언젠가는 기필코 희망과 행운의 여신이 반기고 있다고. 슬플 때 울지말고 힘들 때 포기 하지 말며 자신의 정신줄을 꽉 붙들고 분투한다면 그 어떤 곤경도 이겨나갈수 있다고. 행운, 행복의 행보가 나를 항상 기다리고 있다고.

  나는 오늘도 휴대폰을 들고 일한다.

  오늘날 스마트 시대에 앞장서 홍보한다.

  고향의 어르신들이 새 희망으로 빚는 내 고향음식을. 글로벌 시대 타향에서 고향 음식으로 추억을 되찾는 고향분들 마음을.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우리의 마음들을.

  흑룡강신문사는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조선족연구학회와손잡고 글짓기응모활동을 진행합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진솔한 창업이야기, 생활이야기면 누구나 도전해볼수 있습니다.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흑룡강신문사 및 조선족문학창에 발표를 합니다. 시상식은 2019년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에서주최하는 행사와 함께 동경에서 진행합니다. 월드로된 문장을문화교류협회 메일로(info@jkce.org)로 보내시면 됩니다.

  문화교류협회 협찬사

  1. 전일본화교화인부동산협회

  2. (주)아시안익스프레스

  3. 코코미보육원

  4. 아세아인재연구소

  5. 우현세미나

  6. 나미여행사

  7. 주식회사아이지

  8. 메리바미용복지산업연구소

  9. 쉼터물산

  10. 삼구일품김치

  11. 글로벌핸드주식회사

  12. 연아마을

  13. 류우덴무역주식회사

  14. 카바야한방연구소

  15. 주식회사에이요상사

  개인협찬

  강지현(동경)

  김광림(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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