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원 (할빈시동력조선족소학교6학년2반)
(흑룡강신문=하얼빈)이제 한달만 있으면 나는 소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소학교시절에 기뻤던 일, 슬펐던 일들이 많고많았지만 잊혀지지 않는 일이 두가지가 있다.
엄마, 아빠가 한족인 나는 유치원부터 소학교 6학년까지 줄곧 동력조선족소학교를 다녔다. 처음에 유치원에 왔을 때 나는 조선말을 한마디도 할 줄 모르고 알아듣지 못하는 “바보”였다. 하지만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나는 “ㄱ, ㄴ, ㄷ, ㄹ…”를 알게 되였고 조선말도 할 줄 알게 되였으며 과문도 줄줄 읽을 수 있고 글짓기도 할 수 있게 되였다.
3학년의 어느 날, 나는 넥타이방송원으로 뽑히였다. 한족인 나에게 있어서 쉽지않은 일이였다. 원고를 받아쥐고 몇십번을 읽었는지 모른다. 입술이 부르터질 정도였다. 노력한 보람으로 방송할 때 한곳도 틀리지 않고 잘 읽어서 나는 무척 기뻤다.
매주 월요일이면 우리 학교에서는 국기게양식을 진행한다. 우리 반의 적지 않은 친구들은 몇번이나 기수가 되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참 부러웠다. 졸업하기 전에 기수가 되여 전교 사생들 앞에서 국기를 게양하는 것이 나의 소원이였다. 어느 날 담임선생님께서 교실에 들어오시더니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개학해서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숙제를 완성한 친구들 일어나보세요.” 나와 예동, 원정, 주영, 려영 등 친구들이 일어섰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까지 기수를 해본 친구들은 앉아주세요.” 나와 원정이만 남았다. 선생님께서는 나와 원정이가 다음주 승기수라고 말씀하시였다. 그 때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나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드디여 월요일이 되였다. 나는 깨끗하게 씻은 교복을 입고 앞가슴에 붉은넥타이를 매고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국기게양식이 시작되였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장엄한 국가가 울려퍼졌다. 우리는 국가의 주악소리에 맞춰 오성붉은기를 게양하였다. 가슴이 벅차 올라 터질 것만 같았다. 긴장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격동되기도 하였다. 정말 잊지 못할 국기게양식이였다.
/지도교원: 김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