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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없던 날 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9.26일 09:05



리우성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5학년2반)

  (흑룡강신문=하얼빈)나에게는 나보다 4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엄마가 바쁘실 때 난 동생을 잘 데리고 논다. 그러나 오늘은 엄마, 아빠가 일이 있어서 내가 동생을 데리고 온밤 집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난 속으로 좀 두렵긴 해도 겉으로는 괜찮으니까 시름놓고 일 보고 오시라고 했다.

  초저녁에는 숙제도 하고 엄마가 해놓은 밥도 먹고 텔레비전도 보면서 그럭저럭 시간이 지나갔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어쩐지 마음이 좀 불안해나면서 무서웠다. 동생도 자꾸 칭칭거리며 나한테 매달려 못살게 굴었다. 하긴 엄마가 밤이면 다독다독 달래 재웠던 동생인데 그럴수 밖에… 난 속으로 나 자신을 달랬다. 지금 이 집에서는 내가 어른이야! 동생은 나 밖에 믿을 수 없어. 이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내가 커보이면서 무서움은 어디론가 가뭇없이 사라진듯 싶었다. 난 동생을 세수도 시키고 발도 깨끗이 씻겨주고 치솔질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이부자리를 펴고 엄마가 늘 하시던 것처럼 옆에 누워 이야기책을 읽어주었다. 동생은 처음엔 열심히 듣는 것 같더니 조금 지나 몇분에 한번씩 “형, 엄마 언제 오지?” 하고 자꾸 물었다. 난 짜증나서 “형 말 들을래 안 들을래? 말 안 들으면 형 간다!”라고 소리쳤더니 아뿔싸 “와-” 하고 울음이 터졌다. 난 속이 타서 방문을 쾅 닫고 나왔더니 동생은 문을 걷어차면서 더 자지러지게 우는 것이였다. 아마 너무 떠들었던지 이웃집 사람이 와서 문을 두드렸다. 난 겁이 더럭 나서 인차 방문을 열고 동생을 와락 그러안고 “쉬- 나쁜 사람 온다.”고 했다. 동생도 놀랐는지 나한테 딱 기대서 울음을 그쳤다. 난 마음을 진정하고 핸드폰으로 동생이 좋아하는 그림영화를 보여주며 등을 살랑살랑 다독여주었다. 동생은 눈가에 눈물도 마르기 전에 쌕쌕 잠들었다. 그제야 난 “후-” 하고 한숨을 쉬고 동생 옆에서 잠을 청했다.

  눈을 뜨니 방안이 환했다. 주방에서 엄마가 밥을 하는지 달그락 소리가 났다.

  “엄마, 언제 돌아오셨어요?”

  “집에 온지 한참 돼. 우리 큰아들 동생 보느라고 고생했지?”라고 하시며 엄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

  “괜찮아요. 동생이 생각보다 말을 잘 들었어요.”

  엄마의 칭찬에 나는 쑥스러워졌다. 그러면서 갑자기 어른이 된 것처럼 마음이 뿌듯해났다.

  /지도교원: 천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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